봄기운으로 활기차게

admin

발행일 2008.04.03. 00:00

수정일 2008.04.03. 00:00

조회 1,386



시민기자 조문숙

4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봄기운이 확 들어왔다. 지난달 낮 기온이 높아서 꽃이 일찍 피겠다 싶었는데, 이제 서울 어디를 가도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지리산에서 겨울잠을 자던 곰도 높은 기온 때문에 일찍 겨울잠에서 깼다고 하고, 지난 달 서울 평균 최저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해가 지날수록 봄을 느낄 겨를이 없이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가는 듯하다. 그래서 짧은 봄이, 그리고 화려하게 피어나는 봄꽃이 더더욱 반갑다.

“푸른 하늘을 올려보고 있으면 눈썹이 파랗게 물들고 두 손바닥으로 볼을 쓰다듬으면 손바닥이 파랗게 물든다”

시인 윤동주는 파란색을 이렇게 표현했는데, 봄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색감은 나날이 더 빛을 더해간다. 싱싱한 초록잎과 활짝 핀 꽃, 살살 부는 바람 때문에 자꾸 어디론가 나들이하고 싶어지고, 그래서 조금은 더 부지런해지는 계절이 봄인 것 같다.

또, 중국 작가 노신은 “사람이 나이 들어 양광을 쪼이며 꾸벅꾸벅 졸 수 있으면 행복하다”라고 했는데, 봄볕에 나른해지는 것도 봄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봄이 왔음은 유난히도 변덕스러운 날씨에서,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에서 확실히 느끼게 된다. 무리지어 피어 있어 꽃구름처럼 보이는 노란 개나리, 꽃이라고 하기에 너무 커서 부담스럽기까지 한 목련, 개나리 사이사이에서 눈에 띄는 진분홍색 진달래, 이밖에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에 빠져 죽어간 나르시소스가 죽은 자리에서 피어났다는 청초한 수선화, 향기롭기로 말하면 첫 번째인 후리지아까지, 봄은 꽃들의 향연이다.

후리지아 한 단의 향기로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 봄날, 이렇게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봄의 기운 속에서 어느 때 보다도 희망이 있는 한 달을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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