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찾아온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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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4.01. 00:00
시민기자 정연창 | |
주말에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봄 햇살이 밝게 비춰준다. 깨끗이 물청소라도 한 듯 맑은 날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강동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봄꽃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봄꽃, 연분홍빛의 진달래꽃이 힘없이 시들해 보였다. 도심의 진달래는 산 위의 진달래와는 달리 싱싱함을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도심의 공기가 산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힘없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아파트이다. 오래된 만큼 조경수도 오래되어 때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로 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 수가 있다. 특히 봄이면 벗 나무가 아름다워 벚꽃이 만발하는 4월 중순에는 이웃주민들까지 꽃구경을 온다. 아직은 벚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기에 벚꽃을 볼 수는 없지만, 벚나무는 한껏 부풀어 오른 꽃망울로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벚꽃이 때를 기다리는 계절에 아파트 울타리 사이로는 목을 길게 뺀 개나리, 아파트 5층높이나 되는 꺽다리 목련이 커다란 눈망울을 살며시 감으며 머리 숙인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덕에 봄비가 내리자 빗방울을 머금고 초롱초롱 빛을 발하는 복사꽃, 그리고 남쪽지방에서는 한창 축제중이라는 산수유까지 고운 꽃망울을 볼 수가 있었다. 도심의 아파트지만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꽃들 때문에 도시의 삭막함을 조금은 잊게 해 준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도 봄꽃들은 퍼레이드 준비를 마쳤다. 계절의 지휘에 따라 꽃 행렬은 이미 행진을 시작했다. 진달래, 목련, 개나리, 산수유가 선두에 서고 그 뒤로 매화, 벚꽃, 그리고 장미의 순으로 펼쳐지는 ‘꽃 퍼레이드를 도심에서도 감상해 볼 수 있어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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