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스런 가을 모기, 모기약 없이 퇴치한다
발행일 2012.08.20.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올 여름에는 눅눅한 장마보다는 폭염으로 고생이 많았다. 덕분에 집모기와의 전쟁은 잠시 휴전 상태. 이제 극심한 무더위에선 좀 벗어나 살만하다 했더니, 웬걸 집모기가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가을 모기가 더 극성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쯤되면 모기 걱정도 될 터. 보다 효과적인 모기 퇴치법을 알아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모기 박멸을 위해선 먼저 모기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 논란이 있는 시판 모기약과 천연 모기 퇴치법에 대해서도 조사해보았다. 아울러 천연 모기연고 만드는 방법도 알아보았다.
모기, 달콤한 꿀을 먹고 산다?
실제 성충이 된 모기는 달콤한 꿀이나 과즙 등을 먹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동물의 피를 빤다. 알을 낳기 위해서는 동물의 피 속의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흡혈 모기는 산란기 암컷 뿐이란 얘기.
모기는 2m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도 시력이 나쁘다. 하지만, 후각이 발달해 50~60m 떨어진 곳의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모기는 사람이 내뿜는 체온 열기,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있는 지방산, 유기산, 젖산과 화장품 등의 온갖 냄새를 맡고 날아오는 것. 젖산은 20~30m 거리에서 이산화탄소는 10m 밖에서도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래서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어른 보다 활발한 어린이가, 또 병약한 이보다는 건강한 사람이 모기에게 더 잘 물리는 것이다.
모기는 주사바늘처럼 생긴 가늘고 긴 주둥이를 이용해 피를 빤다. 먼저 피부에 침을 흠뻑 발라두어 피부를 무르게 한 후 주둥이를 깊게 모세혈관에 닿도록 쿡 찔러넣어 피를 빨아 내는 것이다. 이때 모기가 분비한 침 안에 있는 포름산이라는 독성분 때문에 모기에 물리면 가렵고 부어오르는 것. 이러한 포름산은 섭씨 48도 이상에서 자연스럽게 해독이 되기 때문에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30초 가량 모기가 물린 곳에 대어주면 가려움증과 붓기가 완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모기에 물릴 경우 단지 가려울 뿐이라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모기는 말라리아, 상피병, 일본뇌염, 황열병, 뎅기열 등의 질병을 매개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잘 발생하는 일본뇌염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가 되더라도 정신박약 등 심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모기약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판 모기약은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모기약에는 농약 성분과 환경호르몬이…
현재 시판되는 모기퇴치제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코일의 선단에 불을 붙여 훈연하는 방식인 '모기향', 살충성분을 포함하는 현탁액을 압축기체의 힘으로 분사하는 방식의 '에어로졸제품', 살충성분을 포함하는 액체가 전기훈증되는 방식의 '액체전자모기향', 살충성분을 포함하는 매트가 전기훈증되는 방식의 '매트전자모기향' 등이 있다. 근래에는 팔찌처럼 몸에 부착하거나 몸에 뿌리거나 바르는 모기퇴치제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 모기향의 살충성분은 주로 피레트로이드 계열이다. 국화과 식물인 제충국의 꽃에서 피레트린 성분을 추출하여 사용하였는데 이 성분이 빛에 불안정한 것을 개선하여 최근에는 알레트린, 프랄레트린, 프탈트린, 퍼메트린 등 화학적으로 합성한 피레트로이드가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들 제품들의 살충원리는 농약과 같다.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곤충의 날개부위 근육을 계속 수축시켜 날지 못하게 하고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을 마비시켜 숨을 쉴 수 없게 하는 등 곤충신경계 기능을 마비시키는 살충제이다.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밀폐된 곳에서 사용하면 어지럼증,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생리불순과 남성의 정자수 감소 원인으로도 의심되고 있다. 특히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꼭 유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이들 살충성분에는 퍼메트린, 사이퍼메트린 등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환경부에서 지정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메트린 등은 장기간 노출 될 경우 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내분비장애물질이다. 유럽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프탈트린은 점막을 자극하거나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알레르기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훈연 방식의 둥근 모기향은 알레트린 농약을 나무가루에 섞어 굳혀 형태를 만든 후에 '말라카이트 그린'으로 색을 입힌다고 한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발암논란이 있는 물질로 2003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독성물질로 지정되었다.
분사식 모기약인 에어로졸 제품에는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인 프로폭술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곤충의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라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는 방식.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퇴출된 살충 성분이다. 또한 이들 에어로졸 제품은 분사제로 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는데, 이는 용기 내의 압력이 높아서 고온이 되거나 인화성이 커서 불에 닿으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다량으로 흡입하면 호흡 곤란, 현기증, 두통 등 여러가지 증상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전자 모기향에도 포름알데히드, 붕산염, 벤젠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성물질이 들어가 있어 어린아이와 민감한 이들에게는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바르는 모기퇴치제에 많이 사용되는 디에칠톨루아미드 등의 성분은 고용량 사용시 신경독성이 있고, 호흡기 쪽에 큰 영향을 줘 콧물이나 재채기,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남용하거나 삼키면 두통 불면 발작 가능성이 있고 심하면 정신 심장 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모기를 피하는 방법
그렇다면 인체에 무해한 모기 퇴치법은 없을까? 모기의 특성을 이용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모기 퇴치법애 대해 알아보았다.
·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한다
대부분의 모기는 고인물에서 번식을 한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물에서 산다.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어 물 위로 날아오르기 전까지 약 2주간 물 속에서 생활한다. 올 여름 짧은 장마와 폭염으로 주변에 고인물이 줄어들어 모기가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생활 주변에 고인물이 생기지 않도록 청결히 하고, 하수도나 물 웅덩이 등에 소금을 뿌려두거나 장구벌레의 천적인 미꾸라지 등을 풀어놓는 것도 유충시기부터 확실히 제거하고자 함이다.
· 샤워를 깨끗이 하고,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체온과 냄새에 민감하다. 대사기능이 활발한 아이나 건강한 사람이 잘 물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열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고 땀 냄새나 이산화탄소 냄새에 반응하므로 샤워를 하면 체온도 내려가고 냄새를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은 모기를 불러들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집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은 늘 습하지 않게 하자
모기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싱크대나 화장실 등은 습기를 제거해 모기가 좋아하는 조건을 차단한다.
· 모기장을 사용하자
모기장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잠자리에 모기장을 설치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모기 쫓는 식물을 키우거나 방향제를 만들어둔다
모기는 특정 식물의 향을 싫어한다. 로즈제라늄(구문초), 애플제라늄 등 제라늄 종류, 아래향, 페퍼민트, 박하, 국화과의 탄지 등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기 쫓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식물들은 대부분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볕이 잘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또한, 쑥이나 페퍼민트, 박하, 계피 등을 말려서 작은 그릇에 담아두거나 목욕제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욕할 때 이런 식물들을 물에 우려내어 사용하면 향이 몸에 배어서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레몬그라스 오일 등을 이용해 천연비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모기는 쑥 타는 향을 싫어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이 쑥을 태워 모기를 쫓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또한, 계피를 주머니에 넣에 주변에 걸어두거나 페퍼민트나 라벤더 등 말린 허브잎을 주머니에 담아 걸어두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이다. 이러한 허브 에센스 오일을 이용해 방향제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특히 라벤더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방충제로 이용되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오랜 시간 검증된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천연 모기연고, '자매의 품앗이'에서 함께 만들다
근래들어 모기향의 안전성 문제가 붉어지면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 대신 천연향료로 만든 모기 퇴치제도 많이 나와 있다. 생협이나 유기농매장 등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과 오일을 이용해 만든 것들이다.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 에센스 등을 섞어주기만 하면 되니 만드는 방법도 번거롭지 않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천연제품이라 보관 기간도 짧고, 재료 구입도 번거롭고 필요 이상의 양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주로 주부 모임 등에서 함께 만들고 있다. 환경단체나 생협 등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 모임 등에서 이러한 모기 퇴치제나 모기 연고들을 함께 만들기도 한다.
마침 서울시 창작공간인 성북예술창작센터의 프로그램 '자매의 품앗이'에서 모기 연고를 만든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자매의 품앗이'에서는 환경을 생각하고 내 몸을 돌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버려지는 천을 멋진 가방이나 방석 등으로 변신시키는 건강한 바느질도 하고, 매실 효소나 천연화장품도 함께 만든다. 또한 면생리대나 대안 브레이지어를 만드는 등 생태경제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만들 천연화장품은 구죽염 연고입니다. 구죽염은 소독 및 진정 효과가 탁월한 소금입니다. 특히 모기 물렸을 때 바로 바르면 진정 효과도 있고, 모기 물린 자국이 남지 않아 더욱 좋습니다."
풀문, 쌍둥이엄마, 또또, 나무그늘, 토랑이, 연년생맘, 뱃살공주, 상희언니, 스칼렛, 백구….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렇게 서로 별명을 부른다. 별명을 부르면 좀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선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모임은 참가자들 각자 나름의 경험도 덧붙여졌다.
"먼저 비이커에 포도씨유 10g, 올리브유 5g, 달맞이꽃 종자유 3g, 시어버터 7g, 비즈왁스 7g, 글리세린 1g, 비타민E 1g, 구죽염 4g을 넣고 섞어주세요. 가열하면서 잘 섞이도록 한쪽 방향으로 저어주세요. 이때 70℃이상 고온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듣기론, 다 녹기 전에 불에서 내려 놓는 게 좋다던데요. 온도가 너무 높으면 내용물이 튈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고요."
"아, 그럼 그렇게 식혀서 50℃ 아래로 내려가면 라벤더 다섯 방울, 티트리 열 방울 정도 넣어주세요. 향에 민감하신 분들은 좀 적게 넣어줘도 됩니다. 피부안정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허브에센스들이니 취향대로 가감해서 넣어줘도 됩니다."
'자매의 품앗이'는 실제 만들기 보다는 수다가 더 즐거운 모임이다. 임산부에서 대학생 자녀를 둔 주부까지 함께 하는 이날 모임에선 출산과 관련된 수다도 이어졌다. 손으론 쉴새없이 연고 만들기를 하면서도 입으로 이런저런 함께 나눌 이야기가 있어 더욱 즐겁다. 맛깔스런 수다와 함께 하다보니 금새 구죽염연고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용기에 담고보니 생각보다 금새 굳어지네요. 농도도 적당해서 바르기에도 편하고 좋은데요."
"제 껀 살짝 꺼끌꺼끌한 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소금이다보니 잘 녹이지 않으면 꺼끌꺼끌한 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잘 녹이는 게 요령이지요."
비어커에 묻어있는 연고도 알뜰하게 나눠 발라보며 저마다 품평도 늘어놓는다.
"이 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듯해요. 기분 좋은 휴식 같은 시간들이죠. 저 자신을 찾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공방이나 그린테라피 프로그램들에 참가하면서 '자매의 품앗이'에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최순천(41) 씨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제 극성스런 모기로부터 보다 건강하게 우리를 지키는 방법을 모두 알아보았다. 몸에 해로운 화학성분 대신 천연 성분을 이용한 제품이라면 안심이 될 것이다. 모기퇴치제와 모기연고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함께 덧붙인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눠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① 스프레이 용기에 무수에탄올을 계량한다 ① 오일류를 계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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