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실내악을

admin

발행일 2007.12.06. 00:00

수정일 2007.12.06. 00:00

조회 2,710



시민기자 조문숙




지난 주말 역사박물관 전시를 보러갔다가 우연히 콘서트까지 보게 되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유심히 보았더니 그 자리에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조영창, 피아니스트 한동일 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주자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다.

역사박물관에서 무료콘서트가 한달에 한 번 열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좀 다른 콘서트인가보다 싶어 40여분을 기다렸다. 무대 한 쪽에 ‘살롱콘서트’라는 현수막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나 홍보도 없었는데 박물관 로비에 마련된 대부분의 자리는 예약석으로, 초대된 사람들이 먼저 앉을 수 있어 일반인들은 서서 보거나 측면 좌석에서 볼 수 있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야 안내멘트를 통해 이 콘서트가 ‘서울스프링실내악 페스티벌’ 발전에 공헌해온 후원회를 위해 기획된 특별공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돈 뿐 아니라 재능 자원봉사 등으로도 후원을 할 수 있으니 후원회에 가입해달라며 한 교수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했다.


박물관 로비가 공연장이다 보니 음향시설이 연주회장과는 비교도 안됐지만, 이런 자리를 빌어 우리나라 실내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행사여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연주회 사회는 유정아 아나운서가 맡아 연주자와 연주곡을 소개했고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등을 연주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비롯, 피아노 혹은 클라리넷 등의 악기가 번갈아 등장했고 관객들의 반응은 여느 콘서트홀 못지않았다.

서양음악의 역사를 보면 ‘살롱음악’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왕족이나 귀족 앞에서 혹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겼던 작은 규모의 콘서트.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이 시대의 살롱음악회란 몇몇만을 위한 잔치가 아닌, 보다 많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와서 즐길 수 있는 이런 문화기획이 서울시를 주축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공연장 건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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