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늘 우리 아지트에 모이자!
발행일 2014.03.18. 00:00
[서울톡톡] '동네 형들과 짜고 자기 집을 턴 A군'
'수원시 길거리에서 "아무데나 침 뱉지 말라" 고 훈계한 김모씨를 발로 차서 숨지게 한 K군'
'심야시간에 편의점을 턴 10대 청소년들...'
잊을 만하면 또 터져 나오는 청소년 범죄. 과거 단순 절도, 폭력 유형을 넘어서 성인 뺨치는 청소년 범죄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청소년 범죄의 주된 원인으로 무관심, 가정불화, 교우관계 문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갈 곳, 즐길 문화시설이 부족해 pc방, 노래방 등을 전전하며 범죄의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 탓에, 학업이 우선시되고 학교 안과 밖의 생활에서 쌓인 긴장,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일탈을 꿈꾸는 아이들이 범죄, 가출, 비행 등의 유혹에 노출된다는 것. 과연 청소년들이 선택한 곳은 어디겠는가.
그렇다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언제라도 집처럼 편하게 쉴 공간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서울 삼성동에 있는 서울시 최초의 청소년 종합서비스 공간인 '서울시립 청소년드림센터'가 바로 그런 곳이다.
지난해에 문을 연 이 곳은 서울특별시가 설립한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으로 옛 서울의료원에 자리했다. 학교나 학원을 제외하고 마땅히 갈 곳 없는 우리의 청소년들의 공간이 어떨지 궁금하던 차에 직접 찾아가봤다. 도로변, 학교 주변 등 접근성이 좋은 자리에 위치해있어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4층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신나는 드럼소리와 기타, 피아노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리는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쪽에는 안락한 카페 '드림'이 마련되어 있고 형형색색의 소파위에서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애기하는 아이들, 각종 악기를 갖고 친구들과 맞춰보는 아이들 등 같은 종류의 관심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 어울리고 있었다.
카페를 나오자 정서적으로 안정적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란색의 문 8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훈련을 해주는 곳이다.
이룸학교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 준비는 물론 인성교육 및 문화체험을 하며 꿈의 학교는 현재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학업이 지속되기 어려워 위탁교육 및 대안학교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한다.
이 외에도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해 소통하고 이해하는 부모와 자녀가 되기 위한 부모, 가족 교실,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위한 플러스알파 ,누구에게나 털어놓지 못한 고민이나 진로를 상담하고 각종 심리치료를 하는 등 각종 맞춤형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5층에는 청소년에게 있어 꼭 필요한 공간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인 드림센터가 바로 보인다. 안네데스크에 간단한 이름, 나이, 이용시간을 남긴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끝. 특히나 돈 걱정 없이 모든 것이 공짜니 맘 놓고 즐길 수 있다.
놀이에는 PC방과 달리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의 인터넷카페, 친구들과 함께 4구와 포켓볼, 탁구, 노래방, 젠가·할리갈리 등 다양한 보드게임, 운동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Will' 등으로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쉬고 있는 학생들이 '휴카페'에 와 있었다. 자기개발, 역사, 문화, 여행, 만화 등 각종 책은 물론 DVD를 빌릴 수 있다.
놀이터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토), 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일요일)이며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놀이터에서 만난 한 학생은 "얼마 전부터 친구와 함께 무료로 게임도 하고 실컷 애기도 할 수 있어 자주 온다"고 했다.
놀이터 반대편에는 평화롭고 상쾌한 느낌의 파란색으로 꾸며진 벽면과 문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잠시 집을 떠나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쉼과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365일 드림쉼터다.
남·여로 구분된 쉼터는 20평 정도의 좁은 공간이지만 깨끗한 새하얀 벽과 푹신한 의자와 나무책상, 재밌는 만화책과 피규어가 있는 책장 등으로 꾸며진 거실은 청소년들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고 침실, 세탁실 및 샤워실이 마련된 숙소는 일반 가정집 못지않다. 또한 식사, 세탁, 의류, 건강보건 등 위급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된다.
드림쉼터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 주간 운영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 30분까지인 야간운영으로 나뉜다.(문의: 02-2051-1317)
시립 청소년드림센터가 미래를 이끌어 갈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끼와 욕구를 발산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를 기대해본다.
- 청소년드림센터 교통편 : 2호선 삼성역하차 7, 8번출구 북쪽으로 500M지점(도보10분거리)
- 문의 : 02-2051-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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