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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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1.27. 00:00

수정일 2007.11.27. 00:00

조회 2,684



시민기자 이정엽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산이든 바다든 자연을 찾아 그 안에서 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산이나 공원 등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고, 또 누구나 알고 있는 나무가 ‘소나무’일 것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소나무는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하다. 요즘은 모든 나뭇잎이 울긋불긋하게 색이 변해 그 사이에서 홀로 더 돋보이는 것이 소나무이기도 하다.

소나무는 그 역사가 길어서 옛 선조들이 그린 그림 속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를 비롯, 김홍도나 신윤복 등 유명한 화가들이 소나무를 그렸다. 소나무 그림은 대부분 곧은 줄기로 기개를 뽐내는 장관을 표현한 것이 많고, 줄기의 굴곡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도 많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는 ‘로마의 소나무’라는 작품을 쓸 정도로 소나무에 관심을 보였는데, 실제 로마의 소나무는 쭉 뻗은 가지에 솔잎이 윗부분에만 매달려있어 마치 커다란 버섯 형태를 띠고 있다. 그 지역의 토질 때문에 그런 형태로 자라난다고 한다.

소나무는 전세계에 100종이 넘을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껍질이 붉고 가지 끝에 붙은 눈이 붉은 적송, 내륙 지방에서 자라는 육송, 바닷가에서 주로 나는 해송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고 그 형태도 다양하다.

땅 가까이에서 키가 작게 반구형으로 자라는 반송, 줄기가 곧고 마디가 굵은 금강송은 쭉쭉 뻗은 가지에서 시원한 힘을 느낄 수가 있다. 구불거리는 가지를 가진 ‘용소나무’를 보고 있자면 세월의 힘과 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구불구불한 가지 형태 때문인지 생활력이 강하지 못해서 버팀목에 의지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보는 소나무에도 이토록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소나무 하면 생각나는 것이 솔잎과 솔방울이다. 솔잎 이야기만 꺼내도 머리가 맑아지는 향이 전해지는 것 같다. 솔잎차는 예부터 고승들이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 근육피로, 신경통, 관절염,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솔잎차는 늙지 않고 몸이 가벼워진다고 여겼다고 하고, 흰머리가 검은머리가 된다고 할 정도로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솔잎을 넣은 물에 반신욕을 하면 스트레스, 피로회복, 허리가 아픈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송진은 1년 먹으면 100살 노인도 30살 젊은이처럼 된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 있다고 전해진다. 일상의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숲에 잠시 머문다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신선함을 만끽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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