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이 된 옥수역의 변신

admin

발행일 2007.11.12. 00:00

수정일 2007.11.12. 00:00

조회 2,395



시민기자 이정엽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오랜만에 옥수역을 찾게 되었다. 옥수역은 지하철 철로와 자동차도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특색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지하철과 자동차가 나란히 달리는 옥수역은 TV 드라마 배경으로도 곧잘 등장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간만에 들른 옥수역 곳곳이 몇 년 전과 사뭇 달라져 있어 흥미로웠다. 역의 색감과 느낌이 달라져 있다고 할까? 컬러풀한 색깔 때문인지 한층 생동감 있어 보였고, 구석구석 재미난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무미건조한 지하철 승강장의 벽이 알록달록한 타일로 꾸며져 있고, 회색의 콘크리트 교각은 바 형태의 진한 선으로 장식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계단에는 화분처럼 생긴 노랑색의 조형물들이 층층이 놓여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옥수역을 검색해보니 서울시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역을 활력이 넘치는 미술관처럼 바꾸어 놓는 것이다. 단청색깔과 바코드 형상을 활용한 ‘빛의 문’, 입체구조물을 통해 색의 여울목을 만들어내는 ‘문의 풍경’, 승강장 색의 띠를 연상케 하는 ‘스트라이프’ 등이 그것이다.

예술체험은 전시장이나 미술관 등을 찾아가야 한다는 선입관이 강해서인지 삭막한 도심에서 이런 식으로 예술을 누리는 것은 참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또, 특정 공간에 짬을 내서 들르지 않아도 늘 다니는 생활 속 길목 어딘가가 예술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서울시가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기적이고 직접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이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들이 많아질 것이다.

주변에서 하나씩 달라지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미적인 감각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보다 예술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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