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령, 단풍과 낙엽
admin
발행일 2007.11.01.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 |
‘계절이 바뀔 때쯤이면 색 바랜 나뭇잎들에 덮여 아무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저 속에서만 울어야 할 운명, 언젠가 다시올 날들의 소망으로 낙엽 덮인 포근함을 꿈꾸며 부러진 나뭇가지들은 누워서 바람을 맞는다’(손정봉의 ‘부러진 나뭇가지들은 누워서 바람을 맞는다’ 중에서) 쌀쌀한 날씨 속 나뭇가지들은 바람을 맞고, 나뭇잎은 색깔이 변해 바싹 말라 떨어지기 시작한다. 초가을에는 높아진 하늘에서 가을을 만끽했다면 요즘은 노랗고 빨간 단풍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나뭇잎을 흔들어대던 바람 앞에 몇 개의 잎이 매달린 횡한 나뭇가지만을 보게 될 것이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흔들리기 마련이다. 단풍이 울긋불긋 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마음도 즐겁고 눈도 즐겁다. 그러다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며 스산한 기분이 들게 된다.
![]()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그다지 춥지 않은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올 겨울도 춥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어떻게 보면 가을이 길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설악산 단풍이 하루에 20미터씩 내려오고 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마음이 들썩인다. 해마다 보는 단풍이지만 그래도 해마다 보고 싶고, 해마다 달리 보이는 것은 그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의 거리 곳곳의 가로수들도 한창 색깔 변신중이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기라도 하면 가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들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11월 중순까지는 서울 곳곳에서 단풍과 낙엽으로 물든 거리를 만날 수 있을텐데, 삼청동이나 덕수궁길 등등 잘 알려진 명소들이 꽤 많다. 아차산 생태공원 부근, 태릉입구에서 삼육대에 이르는 화랑로도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는 멋진 장소이다. 이밖에 관악산 가는 길,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서대문구 안산 산책로, 우장산공원, 신사동 가로수길 등 생활공간 주변을 찾아보자. 단풍 명소도 좋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를 시간 내 멀리 다녀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변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단풍이 아름다운 곳들이 있으니 가뿐히 마음을 먹고 떠나보자. 자연의 흐름을 몸으로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