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아시스, 방이동 생태보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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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0.31. 00:00
시민기자 정연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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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했던 서울이 생태환경이 살아 숨쉬는 서울로 변하고 있다. ‘생활녹지 100만평사업’이 서서히 결실을 맺으며 양재천, 청계천, 성내천 등이 복원되었고, 성북천등 19개 하천이 차례로 복원되자 야생동식물이 찾아오는 서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하천 복원뿐 아니라, 자연환경이 우수한 둔촌동과 밤섬을 포함해 모두 12개 지역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야생동식물의 포획, 채취, 이식, 훼손하거나 고사시키는 행위를 금지했다. 동식물들에게는 살기 좋은 환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생태교육의 장,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의 12개 생태경관보존지역 중 서울의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방이동 생태경관보존지역’을 찾아보았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존지역’은 강동구 길동에서 거여동 방향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발길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듯 일반인들의 경작지 중앙에 섬처럼 숨어있는 탓에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전체 면적의 대부분이 습지지역인 이곳은 커다란 중앙연못과 작은 보조연못 두 개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키 큰 나무가 외곽을 병풍처럼 가려주고 있어 이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대밭은 새들의 포근한 생활공간이 되는 듯 했다.
![]() 서울시 생태 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이동생태보존지역에 살고 있는 조류로는 ▲황조롱이, 청둥오리, 물총새 등 총 32과 66종이 관찰(’03~’05년)되었다고 하며, 새들의 먹이가 되는 양서파충류로는 ▲청개구리, 옴개구리, 산개구리 등 2과5종이 살고 있으다. 곤충류로는 ▲밀잠자리, 줄베짱이, 섬서구메뚜기, 네발나비 등 총 50과 120종이 되며, 연못에 살고 있는 어류로는 ▲떡붕어, 대륙송사리 등 3과4종이 관찰되어 먹이사슬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의 관찰로 대부분은 목재데크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직접 야생 동식물을 훼손 할 수 없도록 충분한 거리가 유지되어 있었다. 조용히 관찰로를 따라 걸어가자 물위에서 먹이 사냥이 한창인 청둥오리는 사람의 인기척에도 아랑곳 않고 물 위를 미끄러지면서 하는 먹이사냥이 마냥 여유로워 보였다. 중앙연못의 동물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창을 통해 관찰이 가능했기에 숨죽이고 연못위의 동물들을 지켜봤지만, 이곳의 터줏대감인 왜가리는 사람의 기척을 눈치 챘는지 관람대와는 적절한 거리를 두고 좀처럼 가까이 오지 않는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리는 젖은 깃털을 말리고 파랑새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나무사이를 분주히 옮겨 다녔다. 각종 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생태보존지역은 환경의 가치만으로도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정서와 건강을 위해서도 도심 속에 오아시스처럼 평화로운 ‘방이동 생태보존지역’은 앞으로도 계속 잘 관리되고 보호되어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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