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의 가을

admin

발행일 2007.10.30. 00:00

수정일 2007.10.30. 00:00

조회 3,448



시민기자 김현숙

이 가을, 가볍게 떠나기에 시간과 비용이 부족하다면 어디가 좋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선유도공원을 떠올려보았다. 공원을 찾은 날이 마침 주말이어서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들이 거니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선유도공원을 가려면 구름다리처럼 솟은 선유교를 건너가야 하는데, 그 재미가 또한 남달랐다. 마치 그림책에 나오는 풍경 속 다리처럼 분위기가 묘하다. 그리고 출렁이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묘미도 있었다.

날씨도 청명해 선유도공원은 마냥 걷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공원을 빙 둘러싼 나무들은 여름색에서 벗어나 가을색조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완연한 단풍이 든 건 아니었다. 그러나 막 물들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생식물원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푸릇하고 싱그러운 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물(水)공원’ 답게 여기저기 나있는 물길들도 다른 공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시설이었다. 문득 우리가 물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공원 여기저기에는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도 시원하게 굽이쳐 흐르고 있는 폼이 도도했다.

선유도공원은 콘크리트 회색빛 서울도심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서울에 살면서 여러 여건으로 말미암아 가을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면, 선유도공원에 한번쯤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4번 출구 (도보 15분)
지하철 6호선 합정역 8번 출구 양화대교 이용 (도보 20분)
* 버스 - 5714번 선유도공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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