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정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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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0.05. 00:00

수정일 2007.10.05. 00:00

조회 3,972



시민기자 이승철




문화예술 분야는 굉장히 넓고 다양하다. 그러나 예술이라고 하면 일단 상당히 고상한 품격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 넘는 예술의 분야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정크 아트(junk art)다.

정크 아트는 이름 그대로 폐품이나 쓰레기를 이용한 미술작품이다. 정크 아트 작품을 대하면 그 소재가 폐품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대신 ‘폐품을 이렇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찬사가 저절로 나온다.

청계천 축제가 열린 청계천 상류 모전교와 광교사이의 물속과 물가에는 기발한 착상으로 만들어진 정크 아트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뻘겋게 녹슨 쇠붙이로 만들어진 사이버 소의 모습에서는 힘이 넘치는 역동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건 캥거루잖아요? 아빠”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 한 명이 캥거루 형상 앞에서 관심을 보인다. 작품들은 대부분 동물과 곤충의 형상들이 많았다. 하얀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용은 물속에서 금방 하늘로 비상이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이고, 사마귀 모습을 기막히게 만들어 놓은 형상도 보인다. 또 어떤 곤충의 모습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도 있었다. 동물과 곤충들의 형상은 상당히 다양한 모습이어서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투박하고 딱딱한 쇠붙이, 그것도 폐품으로 만들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 ‘꽃’이었는데 이번 정크 아트 미술품 중에는 3점의 꽃모양도 전시되고 있었다. 이 꽃모양의 정크 아트는 작고 앙증스러운 꽃에서부터 커다란 모양의 해바라기 꽃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정크 아트는 도시문명의 일상생활 속에서 유익하게 사용되고 난 후 버려진 쓰레기와 폐품들을 오브제로 선택하고 재구성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예술품이다. 폐품과 쓰레기를 제2의 생명인 작품으로 전환시키는 앗상블라주의 한 형식으로, 일상에서 쓰고 버려진 잡다한 문명의 파편들을 직관적 감성에 의존해 제작한 형상이기 때문에 기존의 어떠한 양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축제기간을 포함한 4일 동안 청계천의 명물로 등장한 정크 아트 전은 전통적인 미술에 식상했거나 폐품을 양산해 내는 현대 도시문명에 비판의식을 가진 시민들에게는 훨씬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이키는 새로운 볼거리로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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