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역인데 안 통(通)해?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손푸름

발행일 2012.01.17. 00:00

수정일 2012.01.17. 00:00

조회 4,022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흔히 사용하는 말로 '동명이인'이 있다. '이름은 서로 같으나, 둘은 다른 사람이다' 라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다. 우리 일상 속에서 이런 경우를 접할 때가 많은 것이 사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지하철역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같은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역인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옛날부터 유명했던 2호선 신촌역과 경의선 신촌역, 5호선의 서울 양평역과 중앙선의 경기도 양평역, 1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량진역처럼 역사 구조상으로는 다른 역으로 취급되지만 시스템 상으로는 거의 같은 역으로 취급되어 혼동이 쉽게 생길 수 있는 역들이 있다.

서울역은 맞는데 위치가 다르다?

그럼 최근까지 큰 혼동이 일어났던 역은? 바로 서울역이다. 서울역을 지나가는 전철은 1호선, 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4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 역의 이상한 점은 똑같은 서울역이라고 다 같은 서울역이 아니라는 것. 우선 1호선과 4호선 서울역이 지하철 서울역으로, 경의선 서울역(서부역), 공항철도 서울역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심지어 경의선 전철을 타고 가자면 서울역 안내방송에 “이번 역은 1호선, 4호선 지하서울역과 직접 연결되는 환승통로가 없으므로, 1호선, 4호선 지하서울역을 이용하실 고객님께서는 게이트 밖으로 나가신 후 지하서울역으로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곤 했다.

따라서 지하철 서울역에서는 1호선과 4호선간의 환승만 가능했고 기타 환승은 환승처리가 되지 않았다. 즉, 공항철도 서울역이나 서부역을 거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승객들은 환승적용을 받을 수 없다. 수도권통합요금제의 규정에 따라서 개찰구 밖에서의 지하철과 지하철간의 환승은 되지 않기 때문. 이미 타 노선으로 갈아타려고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면, 다른 전철노선으로 갈아탈 때 환승할인을 받을 수 없다.서울역이 하나의 역으로 표기되어 있는 노선도를 보고 1회용 교통카드를 사용하던 시민들은 새로 교통카드를 발매해야 하거나 일반 교통카드를 사용하던 이용객들은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용객들의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서울역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 서부역을 담당하는 코레일, 공항철도 서울역을 담당하는 코레일 공항철도 3개의 회사가 1회용 교통카드를 제외한 교통카드에 한하여 환승할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과거에 환승이 적용되지 않았던 서울역에서의 환승이 가능해졌다. 타 노선간의 환승도 가능해졌으므로 환승기능으로서의 서울역은 하나의 역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서울역, 남은 숙제는 환승

그러나 하나의 역으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아직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우선, 아직까지는 1회용 교통카드로는 환승처리가 되지 않는다. 차후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적용이 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1회용 교통카드를 제외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이용객에 한해서만 적용되고 있다. 단, 지하철 서울역에서 내리고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이용객은 게이트 앞에서 직원호출 버튼을 누르면 역 직원이 갈아타는 노선의 게이트까지 안내해준다.

통일되지 않은 출구번호도 남아있는 숙제다. 지하철 서울역은 각 출구마다 번호가 있지만, 서부역과 공항서울역은 고속철도와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철도 서울역과 연결된 건물이기 때문에 출구번호나 자세한 안내가 없다.  
이 두 가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지하철 서울역과 서부역, 공항철도 서울역을 이어주는 환승통로가 건설 중이라고 한다. 즉,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환승 방식이 아닌, 대개의 지하철역처럼 환승통로를 이용하여 쉽게 환승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서울역은 서울의 중심 기차역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이용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 나가야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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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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