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찾은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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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8.27. 00:00

수정일 2007.08.27. 00:00

조회 2,302



시민기자 김기영

여름밤, 남산을 오르기 위해 국립극장 방향의 산책로를 택하였다. 국립극장으로 향하면서 초록의 풍경이 조금씩 펼쳐진다. 그리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고 불빛이 보인다. 국립극장 야외공연장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임을 확인한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져 시민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 중심에서 찾기 쉬운 남산이 그 중 하나였다. 나도 더위를 피해 남산을 산책하기로 했다. 국립극장을 지나 산책로로 들어섰다. 어둠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서울 N타워로 향하는 길의 계단을 하나씩 올랐다. N타워까지 걸어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예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몇 번 올라가서 쉬운 줄만 알았는데, 역시 산은 사람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가다 가로등 불빛이 보이고 N타워의 불빛이 조금씩 보였다.

어디까지 올라갔을까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두 중년 남녀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어디까지 올라갔을까 서울 N타워의 모습이 더욱 크게 보였고, N타워에 거의 다 온 것 같았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친구, 가족, 연인들, 운동을 하는 사람들...

그렇게 남산 서울 N타워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이 다가왔다. 그리고 N타워의 휘황찬란한 불빛이 펼쳐졌다. N타워 앞 계단과 전망대 매표소에 사람들이 몰려 서울의 여름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새로 단장한 N타워의 깨끗한 모습이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올라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야경을 보려고 전망대 엘리베이터에 줄을 서고 있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서울시민 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미국 등에서 온 사람들도 보였다. 서울의 N타워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 코스로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서울시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서울 N타워에는 전망대 뿐 아니라 기념품 가게, 푸드 코트 등 부대시설이 있고, 전망대를 올라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N타워 입구 옆에 작은 전망대를 마련해 놓는 배려도 하였다. 그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며 추억의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 아쉬운 것은 철제 펜스가 있어 미관상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위험해서 그렇게 해놓은 듯 하지만 좀 더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줬더라면 N타워를 방문한 서울 시민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 좀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여름 주말 밤은 깊어갔다. 산을 오르느라 배가 고파져 식사를 하고, 차 한잔을 마시며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다가 남산 휴게소에 있는 버스를 타고 N타워의 불빛을 뒤로 한 채 남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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