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홍릉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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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8.22. 00:00

수정일 2007.08.22. 00:00

조회 2,799



시민기자 이정엽




봄에는 꽃샘추위로 그렇게 심술을 부리던 날씨가 여름이 되어서도 여전히 변덕이다. 보통 우리나라 8월 초순은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과 열대야로 정신을 못차리게 했는데, 올해는 장마보다 더한 비를 뿌리며 한여름 날씨를 알 수없게 만들었다.

휴가철 성수기 중 성수기인 요즘,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찾고자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하지만 휴가를 다녀와서도 여름의 후덥지근한 날씨는 계속되고, 휴가후유증으로 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이럴 때 찌든 때를 씻어버리기에는 삼림욕만큼 좋은 것도 없다. 꽉 막힌 도로에서 짜증내지 말고 도심 속에서 찾아보자. 서울대공원 삼림욕장도 좋지만, 일요일만 시민들에게 개방을 하는 홍릉수목원도 아주 좋은 쉼터이다. 숲에 들어가 있을 때의 신선함은 바다가 주는 차가움보다도 훨씬 더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청량리에 위치한 홍릉수목원은 데이트코스로 유명해져 커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다.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숲이 있다니, 너무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일요일만 입장할 수 있어서인지, 수목원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이 되자 숲은 더 우거져서 진한 초록세상이다.


홍릉수목원은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ㆍ관리하고 확보하는 식물은행이다. 침엽수원, 활엽수원, 관목원 등 8개의 전문수목원과 더불어 난대식물원, 약용식물원, 조경수원 등으로 구분돼 탐방로를 따라 가며 구경을 할 수 있다. 사진기를 들고 작정하고 나온 사람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가족들도 많았다. 천천히 걷다가 나무 밑 벤치에 앉아 맞는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달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흙은 밟는 즐거움, 초록 잎이 선사하는 편안함, 도심 속에서 울창한 숲 경험하기,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스트레스도 풀고 심신의 활력도 찾을 수 있으니 삼림욕장을 걷는 즐거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요일, 부담 갖지 않고 잠깐 다녀올 장소를 찾는다면 홍릉수목원이야 말로 더위 스트레스를 없애줄 적당한 장소일 듯 싶다. 이보다 더한 천연 웰빙이 있겠는가.

▶ 입장시간 : 오전10시~오후5시
▶ 주차ㆍ음식물 반입 불가
▶ 입장료 : 무료
▶ 문의 : 96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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