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장례와 장묘문화
admin
발행일 2007.07.25.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 |
지난 주말, 가까운 친구 모친의 장례식이 있어서 서울시설공단이 관리 운영하는 승화원(벽제 소재)에 갔었다. 옛날에는 화장장이라고 하면 느낌만으로도 왠지 으스스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곳이었지만 이번에 본 화장장의 느낌은 옛날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장의사 버스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주차장이 많은 차량들로 가득하여 주차공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옛날에는 화장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더욱 을씨년스럽고 썰렁한 풍경이었지만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은 달라진 장례와 장묘문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장의사 버스가 예약된 시간에 들어가자 곧 승화원 직원들이 나와 친절하게 안내한다. 요즘은 화장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생겼을 때는 바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승화원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관을 안치하고 난 후 잠깐 동안 기다리자 방송을 통해 고인의 이름을 불러 화장절차에 들어갔다. 화장이 진행되는 시간은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화장이 끝나자 곧 납골함에 담긴 유골이 나왔다. 친구네는 경기도 양평에 조그마한 가족납골묘를 미리 준비해놓고 있어서 간소한 의식을 마친 후 바로 그 납골묘에 안치하는 것으로 장례와 장묘의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대부분 납골묘가 많은 공원묘지는 한 개의 무덤이 들어갈 수 있는 면적에 적게는 4~5기에서 많은 것은 20~30기까지 안치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단독형 분묘는 아주 드물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장례와 장묘문화도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장장에서 행해지는 장례절차도 아주 간소화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기독교와 유교, 불교식 등 다양한 종교적 의식으로 치러지는 장례식도 예전과는 달리 아주 간소하게 치러지는 모습이었는데 장묘문화의 변화는 더욱 심한 것 같았다. 너무 넓은 면적을 차지한 무덤들 때문에 엄청나게 넓은 국토가 잠식되는 지난 시대의 장묘문화는 사실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납골묘를 많이 선호하여 예전의 분묘에 비하여 몇 분의 1, 또는 몇 십 분의 1로 묘지소요면적이 줄어들었는데, 특기할 것은 요즘은 그런 납골묘보다도 수목장이나 자연장이 많이 권장되고 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분묘자체를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도 죽으면 수목장으로 하도록 아이들에게 미리 말해 두었지. 저런 납골묘도 굳이 남길 필요가 있겠어? 화장하여 나무아래 뿌려서 그대로 흙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 친구는 아들딸들에게 꼭 자신의 뜻대로 하도록 다짐을 받아 놓았다는 것이었다. 장례와 장묘문화의 변화에 따라 화장장과 납골시설은 앞으로 지역마다 세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주민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화장장이나 납골시설을 절대 세우지 못하게 하는 지역이기주의를 이제는 청산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와 자연은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쓸모 있게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