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인형 기억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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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5.25.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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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버릴 품목으로 분류를 해 놓았다가도 다시 보면 또 언젠가는 쓰일 것 같아서 그냥 두는 것이 있고, 또는 지금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버렸는데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도 종종 생각나는 물건도 있다. 요즘은 어느 집을 가도 참 짐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가족이 살아가는 데 저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한 것일까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대체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간직해야 한단 말인가... 얼마 전 길을 지나가다 못난이 인형, 주황색 공중전화, 비닐우산, 종이인형, 어릴 적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각종 불량식품을 파는 한 가게를 발견했다. 반가웠다. 엉성한 나뭇가지에 덮어 씌어 있는 푸르스름한 비닐, 그 비닐우산을 보니 여러 가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과 달리 그 때의 비닐우산은 약하디 약해 바람이 약간만 불어도 힘없이 훌러덩 뒤집어졌다. 어린시절 갑자기 비가 오면, 엄마가 학교로 우산을 가지고 올까? 아닐까? 하며 기다리다가 그냥 후다닥 뛰어가던 기억, 그 때의 빗소리, 비 오는 풍경이 떠올라 아주 오래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 못난이인형은 어떤가? 우리 집에도 못난이 인형 3총사가 있었다. 뚱뚱하고 익살맞은 표정의 3총사. 그 인형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 한 장의 종이에 종이옷이 촘촘히 박혀있는 종이인형도 반가웠다. 종이로 잘라서 인형에게 입혀주고, 어깨나 엉덩이 부분에 걸릴 수 있도록 종이를 접게 돼 있는 종이인형. 여자 아이들이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바타가 그 욕구를 다 채워준다. 럭셔리한 옷을 사이버머니로 사고 꾸미고... 새삼 “아, 이렇게 세상이 변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시대에 주황색 공중전화라니... 전화박스 밑에 놓여있는 전화번호부 책까지... 전화 한 통 하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뒤에 선 줄을 보며 3분 이상 전화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했던 그 시절. 과거여서일까? 그 때 불편했다는 기억보다는 그저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 추억이 많아지기 마련이지만 과거의 물건들을 보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생각들 속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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