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속살을 보고 싶으세요?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0.10.12. 00:00

수정일 2010.10.12. 00:00

조회 4,340

천만 서울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 하지만 지하철은 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어떻게 지하철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 지하철은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서, 수많은 설비와 인력들이 최고의 조화를 이룰 때만 완벽한 운영이 가능하다. 우리가 지하철을 타는 낮에도 차량기지에서는 지속적인 차량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하철이 멈춘 밤에는 선로를 정비하고 터널을 청소하는 등 다양한 유지보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승객들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지하철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에 지하철회사들은 각종 견학행사를 통하여 차량기지같이 평소에 보기 힘든 지하철 시설들을 보여주며 지하철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견학행사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있고, 부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있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견학행사는 주로 차량기지를 방문하여 전동차의 검수와 정비 과정을 견학하고, 전동차에 올라타서 비상시 출입문 개방 방법이나 비상통화장치 사용법 같은 안전시설을 체험해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모두 차량기지 견학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거주지를 고려하여 각 호선별 차량기지에서 모두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메트로는 군자, 신정, 지축, 수서, 창동기지에서 시행하며,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고덕, 방화, 신내, 도봉, 천왕, 모란기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편 최신 지하철인 9호선의 경우 차량기지와 본사가 개화역에 함께 위치해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차량기지와 본사 홍보전시실, 운전연수실, 개화역 등을 한꺼번에 체험하는 패키지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본사 1층의 홍보전시관은 상설개방하고 있기도 하다.

부정기적 견학행사는 항상 열리는 행사는 아니지만, 그만큼 더욱 특별한 체험을 할 수가 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수송인원 300억 명 돌파나, 2호선 2억km 주행 같은 특별한 시기에 기관사 체험행사를 열어왔다. 행사 참가자들은 몇 명씩 조를 이루어, 전동차 운전실에 승차하여 기관사 뒤에 서서 기관사의 운전 장면을 견학할 수 있다. 버스와 달리 지하철의 운전 장면은 승객이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드문 체험이 된다.

실제로 육중한 전동차를 직접 운전한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어린이나 학생층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는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아예 상설로 운영 중에 있다. 현재 주말 프로그램이 마감되어 평일까지 확대했는데도, 일부 요일은 벌써 1년치 예약이 끝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이색적인 부정기적 지하철 견학행사라면, 지하철 터널 걷기 행사를 들 수 있다. 사실 일반 승객은 지하철 터널을 전동차로 지나갈 수는 있어도 직접 걷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통제구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철 터널 걷기 체험 행사를 통해 평소 가볼 수 없었던 터널에도 들어가 보고, 터널의 구조와 관리 방법을 배우며, 터널 비상대피 연습도 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침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5호선 종로3가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구 동대문운동장역)까지 지하철 터널 걷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1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행사는 22일 날 밤에 진행되며 (엄밀히 말하면 10월 23일 0:30~3:30) 지하철 운행이 끝난 터널 안에 들어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 행사가 될 예정이다.

지하철처럼 우리 일상에서 친숙한 교통수단은 없지만, 정작 지하철의 '속살'을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서울의 지하철회사들은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반인이 사실상 참가하기 어렵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주말에도 열리는 등 접근성도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지하철이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계속될수록, 시민들은 지하철을 더 자세히 알게 될 것이고 그만큼 애정도 늘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지하철은 시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친구로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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