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길 도우미, 빠르고 안전하게

시민기자 홍영익

발행일 2010.10.11. 00:00

수정일 2010.10.11. 00:00

조회 2,474

도로 위에 운전자들이 신속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 도우미가 있다. 바로 도로 전광표지판(VMS)이다. 도로 전광표지판의 목적은 도로 이용자에게 도로, 기상 및 교통상황, 공사로 인한 통제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통 흐름의 효율화와 통행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설이다. 이 표지판은 서울 도시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발달로 더욱 정확한 도로정보를 운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도로 전광표지판은 교통정보를 통해 운전자에게 쾌적한 도로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친절한 도로의 비타민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ITS장비들이 발달하여도 교통량을 분산시켜 현재 상황을 완화시킬 뿐, 직접적으로 교통량을 감소시키는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교통량이 계속 증가하여 일정 한계 이상 도달하면 이러한 장비들 역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럼 과연 도로 전광판이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에 대해 시민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서울시의 운전자 50여  명에게 도로 전광표지판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았다. "도로 전광표지판의 실시간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라고.

50여 명의 시민들 대부분은 도로 전광표지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그들은 전광표지판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신뢰감이 있으며, 제공된 정보를 통하여 가장 신속한 길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답했다. 또한 앞의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미리 알려주어 급정거 등에 주의할 수 있어 참 유용한 시설인 것 같다고 하면서 더 많은 설치를 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전광표지판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답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시는 사람들도 몇 있었는데 여러 답변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답변은 연세가 70세가 넘으심에도 불과하고 차를 운전하고 다니시는 할아버지의 대답이었다. “전광판에 나타나는 글씨가 좀 더 큼직했으면 해! 그리고 나는 굳이 빠르게 가려고 하지 않아. 그래서 전광표지판 잘 안 봐.”

할아버지의 답변처럼 친절한 길 도우미인 도로 전광표지판 역시 설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예를 들면 주행 중인 운전자가 표지판의 정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정량의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량이 너무 많아지면 운전자가 이해를 하기 어렵고,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전광표지판의 적절한 판독거리는 도로의 제한속도 등에 따라 충분한 거리가 필요하며, 사람의 시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표시문자의 크기 역시 적절한 크기가 요구된다.

이렇게 신중히 설계된 도로 전광표지판은 운전자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정보를 주는 친절한 길 도우미가 틀림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 전광표지판이 제공하는 정보의 도움으로 목적지에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삶 속에서 반박자 느리게 움직이려고 하는 마음가짐은 목적지에 조금 늦더라도 도로안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들도 지금 “나는 굳이 빨리 가지 않아”라고 말씀하신 할아버지처럼 가끔씩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운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광표지판 #지능형교통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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