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초콜릿
admin
발행일 2007.02.13. 00:00
시민기자 노진헌 | |
올해도 어김없이 2월이 되자 거리에 초콜릿 선물더미가 즐비하다.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알 수 없는 명절이다, 상술이다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많지만 여전히 초콜릿은 선물용으로 잘 팔린다. 최근에는 카카오 초콜릿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더욱 종류가 풍성해졌다. 카카오 56%, 72%, 99%까지... 기존의 초콜릿이 너무 달아서 싫어했던 사람들까지 ‘카카오 99%는 무슨 맛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하며 맛을 본다. ‘진정 그대가 사랑을 원할 때, 그대를 기다리는 사랑을 발견하리라’라고 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연애, 사랑, 이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환타지이다. 더는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을 것처럼 메말라버렸다고 생각되면 너무 서글퍼지니 말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싫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딴 사람을 좋아하고... 아마 연애감정이란 게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발렌타이데이 같은 날도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날을 계기로 삼아 은근슬쩍 숨기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칠 수 있으니까.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담아놓은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할 것이다. 영국의 한 심리학회 학술지는 ‘짝사랑이 조증과 울증, 강박장애가 뒤섞인 심각한 정신질환이라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짝사랑도 병이란 주장을 했다. 남녀관계, 가족관계, 친구관계... 따지고 보면 모든 인간관계가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는 유형의 것들이다. 고백을 못해서 가슴이 답답한 사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사랑고백이 쑥스러운 사람들에게 발렌타인데이는 멍석을 깔아주는 날이 아닌가 싶다. 사랑을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이런 날 한번쯤은 그냥 툭 터뜨려 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