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FM 95.1MHz에 숨겨진 비밀
발행일 2012.08.02.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전파는 어디에 많이 쓰일까요?"
"핸드폰이요", "TV나 라디오요", "교통카드요", "하이패스요~"
"맞아요. 전파는 이렇게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전파는 무한정 사용할 수 없어요. 국제기구에서 조정 받아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도록 등록된 전파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파를 필요로 하는 여러 곳에 나눠주고 전파 법령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관리하는 곳이 바로 전파관리소입니다."
지난 7월 31일 송파구에 위치한 중앙전파관리소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2012 섬머 라디오 캠프가 열렸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전파에 대한 이해와 이용질서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열린 어린이 전파체험 교실이다. 전파의 개념 및 원리 등에 대한 교육과 전파 관련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전파 이야기
"타이타닉 침몰 후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가 근처에 있던 배가 무전기를 꺼두어 타이타닉호의 조난 신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 후 모든 배에는 조난시 정확한 조난 위치를 자동으로 송신해주는 위성조난신호기(EPIRB)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했는데요. 이 또한, 전파를 활용해 만든 장치입니다. 또한 비행 교전 중 적기와 아군기가 섞여 있다면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겠지요? 그래서 전파를 쏘면 자동으로 답을 알려오는 장치를 비행기에 부착시켜 이를 레이더에 색으로 표시시켜 적기와 아군기를 구별하도록 했답니다."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전파는 처음 누가 어떻게 발견하게 된 것일까? 전파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학자인 맥스웰이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적 현상에서 발견되어졌을 것 같지만 수학적으로 증명되어진 것이라고 한다.
실제 전파의 존재를 실험을 통해 최초로 입증한 이는 독일의 과학자 헤르츠다.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라이든 병'을 이용하여 불꽃 방전을 일으키고 이것이 멀리 떨어진 전선 사이에서도 나타나게 하는 방법으로 전파의 존재를 입증했다.
전파가 공간을 이동할 때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를 주파수라고 한다. 이 주파수의 단위는 바로 헤르츠(Hz). 전파의 존재를 확인한 헤르츠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을 주파수의 단위로 쓰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라디오 주파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라디오는 88~108MHz 사이의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의 주파수는 95.1MHz이다. 1Hz는 1초 동안 한 번 진동한 것이므로 1MHz는 백만 번 진동했다는 얘기. 그리고 전파는 1초 동안 30만km를 이동하므로, 교통방송의 주파수는 1초 동안 9,510만 번 진동하여 30km를 이동하는 전파를 말한다. 91.9 MHz의 MBC는 1초 동안 9,109만 번 파동하여 30만km를 이동하는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89.1MHz의 KBS1방송은 1초 동안 8,910만 번 파동하여 30만km를 이동하는 전파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에서 수신기까지 신나는 전파체험
청사 내 잔디밭에서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안테나처럼 생긴 수신기를 들고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신기와 연결된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한 채 무언가를 찾는 눈치였다. "앗, 여기다! 여기 있어요!"
이곳 잔디밭에서는 한창 '어린이 전파방향 탐지대회'가 진행되는 중이다. 수신기에서 들려오는 신호음으로 송신기의 위치를 찾는 것. "여기가 제일 소리가 커요. 가까이 가면 점점 커지고, 멀리가면 작아지지요." 탐지 방법이 궁금해 물어보니, 전다은(12) 학생이 자세히 알려준다. "삐삐 삐삐삐" 옆에 서 있어도 아이의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걸 보니, 확실히 소리가 크긴 큰 모양이다.
다음 활동을 위해 찾은 곳은 종합상황실. 지역마다 전파 감시 업무를 하는 전파 수신기가 있는데 이를 원격 관리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종합 상황실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모스 부호로 자기 이름도 송신해 보고, 무전기 운용체험도 해보았다.
"전화로만 하다가 모스를 직접 체험해보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자신의 이름을 모스로 직첩 쳐보고 있던 임대건(13) 학생의 이야기다. "중전 애월 중전 애월 여기는 중전가락. 감도 있습니까?" "중전가락 중전가락 여기는 중전애월. 할 말 있습니까?"
"감도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소리가 잘 들리는 지 여부를 묻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 감도는 숫자 0~5로 나타낸다. 즉, 감도 5라고 하면 통화 품질이 가장 좋은 정도를 말하는 것이고, 감도 0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 이렇게 숫자로 통화품질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만 일상에서는 그냥 감도 있는가 정도만 묻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모두 이곳 중전(중앙전파관리소) 가락에서 중전 애월과 무전을 해보았다.
이날, 이곳 중앙전파관리소에서의 마지막 체험은 전자 사이렌 만들기. 전자모형기기 제작 체험 교육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저항이나 콘덴서 , TR(terminal ready) 등 부품 관련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고 직접 전선을 연결하며 제작해 보았다. "전파에 대해 배워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만들기도 해서 보람있었던 것 같아요." 일찌감치 사이렌 만들기에 성공해 서로의 사이렌 소리를 비교해보고 있던 이태경(13) 과 이주혜(13) 학생은 전반적인 소감도 함께 얘기해주었다.
이날 체험학습은 중앙전파관리소 구내식당에서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에는 MBC방송국과 녹생성장체험관 견학도 함께 진행하였다. 재미있는 전파 이야기도 듣고, 모스에서 무전기 등 다양한 체험과 전파방향 탐지대회와 전자모형기기 제작체험 및 방송국 견학까지, 2012섬머라디오 캠프는 다양한 활동으로 정말 실속있는 하루 캠프였다. 전파관리소의 섬머라디오캠프는 서울의 경우, 이곳 중앙전파소와 서울전파관리소에서 매년 여름 한차례 진행한다. 또한, 미리 신청할 경우에 한해 관리소 견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굳이 이런 체험학습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녀와 함께 재미있는 전파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전파도 이야기로 즐기면 좀 더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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