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과를 먹은 범인은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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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10. 00:00

수정일 2010.02.10. 00:00

조회 2,991



시민기자 임근영


지구온난화와 함께 우리나라를 찾아온 불청객을 알고 있는가? 바로 주홍날개꽃매미다. 동남아나 중국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매미목 꽃매미과로서 소속과 달리 '맴맴'하고 시끄럽게 울지를 못한다. 그러나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특히 과일나무에 큰 피해를 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됐지만, 기후가 점점 온난화되고 과일나무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빠르게 번식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오후, 서울숲 ‘시민의 숲’을 찾았다. 두 아주머니께서 긴 나무와 빗자루를 들고 나무를 자르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혹시 겨우살이를 채취하는가 했지만 사실은 나무에 붙어있는 주홍날개꽃매미의 벌레집을 긴 나무와 빗자루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있는 것이었다. 올 1월부터 주홍날개꽃매미의 벌레집을 제거하고 있다고 한다.

주홍날개꽃매미의 벌레집은 주로 참나무 종류와 물오리나무 등의 나무껍질에 번데기 모양으로 부착되어 있다. 서울숲에는 재작년부터 주홍날개꽃매미가 번성하였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은실씨(48)와 조언니씨(가명,55)가 열심히 나무 위의 벌레집을 찾아가며 제거하고 있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서울숲에서는 올 초 꽃사슴이 있는 ‘생태숲’부터 시작하여 ‘2003년 봄구역’까지 주홍날개꽃매미 벌레집을 제거하고 있다. 올 봄에 날이 따뜻하면 주홍날개꽃매미가 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 추위에 서울숲에 있는 주홍날개꽃매미 벌레집을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기주식물에 기생하여 월동하고 있는 주홍날개꽃매미를 방제하여, 성충이 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라고 서울숲 송복식 녹지팀장이 설명한다. 이제는 주홍날개꽃매미가 산림·임야에까지 번져있어, 서울숲에 있는 주홍날개꽃매미 만이라도 제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처럼 기후온난화는 우리에게 생각지 못한 현상을 제기한다. 기후의 변화는 동식물의 생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상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용·자전거타기·에너지절약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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