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길

admin

발행일 2006.12.05. 00:00

수정일 2006.12.05. 00:00

조회 1,872



시민기자 이정엽

인사동의 명물로 자리 잡은 쌈지길에 간만에 찾아갔다. 유료화로 인해 한동안 시끄러웠던 논쟁이 끝나고 다시 무료로 전환된 쌈지길. 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했을 때, 네티즌 사이에서는 ‘물건을 안 사려면 들어오지도 말라는 것인가’ 하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됐고 그래서인지 1층 첫걸음길에서 꼭대기 하늘공원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사람, 구경하고, 이런저런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모습이 생생해 보였다.

지금 쌈지길에서는 ‘Wake up Andy Warhol_쌈지, 앤디워홀을 만나다’ 전시가 계속되고 있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해서 국내의 젊은 작가들이 새롭고 재미나게 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쌈지길의 계단, 상가, 마당, 전시장 등 건물 전체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재해석해 놓았고, 사람들은 길로 이어진 이 건물 안에서 예술과 함께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옥상에서부터 내려와 걸려있는 커다란 보라색 우산들이 눈에 띄었고, 그 자체로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실크스크린 작품을 많이 남긴 앤디 워홀의 전시답게 1층에서는 실크스크린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직접 참여하고, 사진도 찍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한 쪽에서는 한복을 입고 떡을 치는 청년이 있었는데, 지켜보던 사람들이 한 번씩 참여하기도 했다. 떡을 치는 방망이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는데 외국인들도 나서서 들어보며 흥미를 보였다.

다시 무료화가 되면서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게 된 쌈지길이 언제나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우리의 젊은 작가들을 양성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파는 곳, 상품과 예술이 섞여 문화에 대한 재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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