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줄이니 '고마워요'웃는 표지판 생긴다

admin

발행일 2009.09.15. 00:00

수정일 2009.09.15. 00:00

조회 2,161

보행자에게는 심리적 안정감 주고, 운전자에게는 주의력 높이는 과속경보시스템

한 시민의 창의적인 제안이 서울시 사업으로 채택되어 곧 실행에 들어간다. 운전자의 감속을 유도하여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이 어린이 보호구역에 시범 설치되는 것. 새로이 도입하는 과속경보시스템인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은 현재 국내에 설치되어 있는 과속경보시스템(Driver Feedback Sign)처럼 최고속도제한 지역에서 현재 속도를 표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한속도 준수 여부에 따라 이미지와 문자를 달리 표출함으로써 운전자의 반응을 적극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과속경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과속으로 운전하다가 표지판을 보고 속도를 줄이면 표지판이 '천천히'에서 '고마워요'로 바뀌고, 사람의 이미지 또한 찡그린 얼굴에서 웃는 얼굴로 바뀌게 된다.

국내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과속경보시스템은 운전자의 현재 운행속도를 표출하여 감속을 유도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주력하여 운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속도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데 그침으로써 운전자에게 그 때마다 상황에 따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여 운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에 비해 시범 설치하는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은 현재 속도를 표출하지 않고 제한속도 준수 여부에 따라 운전자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운전자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감속을 유도하게 된다. 의견을 제출했던 시민 역시 제안서에서 독일 베를린 시의 경우를 사례로 들었다. 베를린의 부심 도로에 설치된 다이얼로그 디스플레이(Dialog-Displays) 표지판이 주행속도를 줄이는 데 숫자 속도 표시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운전자가 경고 대신 칭찬을 받는 느낌이라 속도 준수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운전자는 숫자와 벌금에 대한 의식을 통해 속도를 줄이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와 언어로 된 표지판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의 시범사업을 위해 우선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노원구에 2개, 어린이보호구역이 밀집되어 있는 양천구에 3개 등 총 5개를 연말까지 설치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 시범 설치 전후의 차량 운행속도를 측정하여 비교하는 방식으로 사업효과를 분석하고, 그 효과가 입증되면 앞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전역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 시범설치 사업은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에서 비롯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 4월 6일 천만상상 오아시스 홈페이지를 통해 한 시민이 제안을 올렸고, 그것이 인터넷 상의 토론을 거친 후, 7월 2일 제16회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 다시 심사를 거쳐 채택되었다. 더욱이 이 제안에 관해서는 그간 생활공감 주부 모니터 등 수혜자 집단과 사계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심사 평가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으로 시책이 결정된 사례가 되었으며, 제안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도 서울시의회가 이에 적극 공감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함으로써 시민의 제안을 지방의회와 협력하여 하나의 사업으로서 추진하게 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의 효과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고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최고속도제한 표지는 물론 과속경보시스템(Driver Feedback Sign)과 과속경보표지판(Dialog-Displays) 모두 운전자의 감속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효용성이 있지만, 그 효용의 크기는 역시 이용자가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의: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담당관 ☎ 02) 3707-9825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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