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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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13. 00:00
시민기자 조문숙 | ||
도서관에 가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해서 휴일이면 서울 시내에 있는 도서관을 종종 들르는데, 좀 답답하다 싶을 때 찾는 곳이 광장동에 있는 광진정보도서관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속상한 일이 많을 때, 그런 때는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바다를 보거나, 그러면 좀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워커힐 가는 쪽에 위치한 광진정보도서관은 사실, 교통이 그리 편치가 않다. 2호선 구의역이나 5호선 광나루역 지하철에서 내린 후 마을버스를 타야해서, 마을버스에는 늘 사람이 많고,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곳에 일단 와보면 도서관이 가로로 길게 위치해 넓디넓게 펼쳐지는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머리가 맑아지는 듯하다. 광진정보도서관은 도서관동과 문화동, 2개의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도서관동에는 어린이도서관, 연속간행물실, 종합자료실 등이 있고, 문화동에는 일반열람실이 있어 공부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 이 곳은 어린이도서관이 운영이 잘 돼, 엄마와 함께 오는 아이들이 많다. 온돌이 깔린 마루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아기 열람실, 둥글고 긴 테이블이 놓인 가족 열람실, 동화 구연 등이 열리는 이야기방, 어린이전용 소극장이 있다. 광진정보도서관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옥상정원이다. 책을 보다가 머리도 쉬고 눈도 쉴 겸 옥상에 올라가면 잘 가꾸어진 옥상정원을 볼 수가 있다. 시야도 넓게 트여있고,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며, 나무와 꽃들도 볼 수 있는 이 곳은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이유이다. 공부를 하다 혼자서 올라와 정원을 거니는 사람, 크게 스트레칭하며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 뭔가를 먹는 사람,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자연 속에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 테라스 문화, 노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책 냄새만 나는 도서관보다는 이렇게 툭 트인 옥상공간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하늘과 강, 맑은 하늘, 꽃과 나무, 옥상공원은 열린 공간을 희망하는 현대인들의 희망사항과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다. 이 곳 말고도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의 옥상공원도 홍릉 수목원과 북한산 등을 둘러볼 수 있어 경관이 좋은데, 서울시내 더 많은 도서관에서 이런 자연의 열린 공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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