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야, 잘 다녀와!
발행일 2012.03.09.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봄이 오면서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꽃봉오리들이 피어나는 것이 반가운 한편 아쉽게 떠나보내야 하는 것도 있다. 바로 겨울철새. 멀리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와 겨울 동안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가 다시 떠나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요즘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몇몇 공원에서는 마지막 겨울철새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그 중 한 곳인 선유도공원의 조류관찰교실을 다녀왔다. 선유도공원의 입구에 자리한 안내센터로 찾아가니 자원봉사자들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다.
선유도 공원의 역사를 먼저 들을 수 있었다. 파란만장만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유도 공원은 조선시대에 신선이 놀던 산이란 뜻의 선유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던 곳으로 한강의 절경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한강 대홍수를 막을 제방을 쌓기 위해 선유봉의 암석이 채취되면서 작은 산이 사라졌다.
근대에 들어서 양화대교의 착공으로 선유봉은 사라지고 본격적인 한강 개발이 시작되면서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되었다. 2년 후 2002년 서울시에서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생태공원으로 재생시키면서 비로소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철새들은 배가 고파요
선유도공원의 역사와 겨울철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각자 쌍안경을 받아 들고 본격적인 관찰에 나섰다. 양화대교 방향의 작은 섬인 악어섬은 새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었다. 선유도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새는 민물가마우지, 재갈매기, 논병아리, 비오리, 청둥오리,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날아간 새들도 많다보니 모두 관찰 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민물가마우지는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느라 여기저기서 물속으로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흰죽지는 대표적인 잠수성 오리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새들 옆에는 항상 갈매기 떼들이 맴도는데, 새들이 물속에서 사냥을 한 후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내미는 순간 입에 물려 있는 물고기를 낚아채기 위해서라고 한다. 마치 하늘 위의 하이에나 같다.
악어섬 위에는 여름철새인 왜가리도 서 있었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여름철새가 텃새로 변한 듯싶다. 철새의 양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먹을 것이 부족해 굶어 죽는 새들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반성해보게 했다.
철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곳은 선유도공원을 비롯하여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수변센터가 있다. 모든 프로그램의 예약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서울예약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예약 홈페이지에서는 서울시의 모든 강좌, 공연, 전시, 특별프로그램 등을 예약할 수 있으므로 들러보자.
문의 : 선유도공원 02)3789-0592
강서습지생태공원 02)3780-0621
난지수변센터 02)305-0621
서울예약 홈페이지 http://yeya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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