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다 키웠는데, 일자리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2.11.20. 00:00

수정일 2012.11.20. 00:00

조회 3,031

[서울톡톡] 서울여성일자리박람회가 지난 11월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양천구 소재 서부여성발전센터(소장 강정숙)에서 열렸다. 시작 30분 전부터 많은 여성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오후 1시가 되자 3층 강당이 오픈이 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밀려 들어온다.

이력서에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진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부스가 많이 붐빈다. 10년째 사진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원봉사자는 사진 찍는데 자세를 교정하거나 웃는 모습 등을 꼼꼼히 챙긴다. 이곳에서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 이력서를 전문가에게 수정 받는 클리닉까지 논스톱으로 이뤄졌다.

이력서 클리닉까지 마친 지원자들은 현장면접을 위해 마음에 드는 부스를 찾아다녔다. 면접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인 제이앤비컨설팅 부스를 찾아가 보았다. 제이앤비컨설팅 정경완 과장은 "고객센터 상담원을 찾기 위하여 나왔는데 오늘 약 20명을 면접하였다. 그중 우체국 고객센터에서 근무할 5명을 현장에서 뽑아 2차 본사 면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결혼이민여성부스에서도 분주히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6년 되었다는 김해월 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 시집와 아이를 키우다보니 직장생활 할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 여유가 생겼다. 이제부터 일하려고 한다. 재봉 기술이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남 직업상담사가 재봉수선원을 모집 중인 호텔의 근무 요건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가정주부인 김씨는 주말까지 근무해야 하는 조건을 맞출 수 없어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직업상담사는 그녀에게 재봉 기술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다문화상담사'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하며 3개월 정도의 다문화가정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 취업의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부스는 '여성취업 유망직종 20선'을 선정하는 곳이다. 면접을 마친 여성들은 이 코너에서 좋아하는 곳에 스티커를 붙인다. 생소한 직종들이 많다. 문화마케터, 슈가크래프트, 반려동물 의류디자이너, 수납전문가, 기부컨설턴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등.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은 '환경교육전문강사'였다. 권경옥 직업상담사는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국비로 3개월 '환경교육전문강사'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방과후교사로 취업한 케이스도 있다. 이곳은 서서울호수공원이 가까워 아이들과 실습하기가 좋기 때문에 이 직업을 많이 선호 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교육과정은 개설된다"고 말했다.

서부여성발전센터 임은주 실장은 "출산ㆍ육아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력단절된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이번 서울여성일자리박람회의 목적이다. 서부여성발전센터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 '집단상담'이라는 과정이 있다. 즉 1년 52주 가운데 16회 교육을 한다. 1회에 15명을 하루 4시간씩 5일간 교육을 한다. 그동안 성격검사, 가치관검사, 이력서 클리닉, 모의면접시험을 거치는데 집단상담을 마친 수료자는 담당자가 면접장까지 동행해 취업을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마치고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노인일자리사업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조경희 씨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직업상담사 시험 1차에 합격하고 2차에 도전 중"이라고 한다.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들여다봤더니 무료로 손목관리를 해 주는 '로즈 피부나라'이다. 이곳의 공동창업자인 곽성희 씨는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피부관리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땄으며 이곳에서 창업 할 수 있는 장소까지 제공해 주어 지난 7월에 창업을 하였다. 그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오늘 면접을 보느라 수고하는 분들 손목관리를 무료로 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여성발전센터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맞춤형직업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창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은 물론 창업장소를 2년간 제공해 주기도 하였다.

'2012 서울여성일자리박람회'는 서부여성발전센터 외에도 남부여성발전센터(11월 20일), 북부여성발전센터(11월 22일), 중부여성발전센터(11월 29일)에서도 열린다. 또 종로, 용산, 중랑, 구로, 영등포, 서초 등 15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오는 28일 각 센터에서 일자리박람회를 연다.

문의 : 여성가족정책담당관 02)2133-5032 / 여성능력개발원 02)46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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