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넘어 ‘인류’로 ‘세계’로!

admin

발행일 2006.09.01. 00:00

수정일 2006.09.01. 00:00

조회 1,120


9월2일(토)~10월22일(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를 생생히 보여주는 국내 첫 전시회가 개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9월2일~10월22일까지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을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군은 제2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할 만큼, 가치 있는 인류의 유산이다. 이번 전시는 ‘민족’ 혹은 ‘국가’라는 범주를 뛰어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문화유산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된 자료들은 2004년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일본 교도통신사 전문사진작가가 북한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들이다. 안악 3호분ㆍ덕흥리 고분ㆍ쌍영총ㆍ호남리 사신총ㆍ강서대묘ㆍ강서중묘 등 미술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총 6기의 벽화 사진 147점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구성도 흥미롭다. 단순히 칸막이를 치고 사진을 걸어놓은 형태가 아닌, 양쪽 벽면과 천장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어 고분벽화의 형태를 옮겨다 놓았다. 무덤 내부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고 사진들이 고분 벽화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시장 내부는 생동감이 넘쳐 마치 고구려인을 직접 만나보는 듯하다.

또, 기존 고구려 전시회와는 달리 국내 최대규모의 벽화자료가 시민들에게 공개돼 고구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사진의 눈높이도 중학생 키 수준에 맞춰 교육적 효과도 극대화했고, 쌍영총 고분 벽화 사진이 전시된 코너에는 직접 쌍영총과 같이 돌기둥 모형도 세워져 있다.

고구려 고분에 들어온 듯 입체적인 효과 살려

그간 고구려 혹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몇 차례 있었다. 이번 특별전은 평면적이고 정적인 것에서 벗어나 동적이고 입체적인 효과를 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벽면에 걸린 사진들도 평면적 프레임(액자) 안치가 아니라 입체감을 주도록 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신도(四神圖)의 경우, 동ㆍ서ㆍ남ㆍ북 각 벽면에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이 위치해 현장감을 높였고, 조명과 색상도 고분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안악 3호분ㆍ쌍영총ㆍ강서대묘ㆍ덕흥리 고분의 벽화고분은 실제 크기 모형 대신 축소 모형을 제작해 실물 모형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무덤 외부 구조와 내부 구조가 동시에 한 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이 뿐 아니라 고구려 고분벽화 중 천장에서 자주 관찰되는 별자리는 조명을 이용한 복원을 시도했다. 조선 전기에 평양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지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관련 고구려 고분벽화 별자리를 찾아 앉히기도 했다.

한편, 전시와 더불어 9월7일(목) 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고구려 문화와 고분벽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고구려 안악3호분의 재검토’, ‘식민지시대 고구려 고분벽화의 조사’,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문세계’, ‘고구려 고분벽화와 중국 고분벽화’ 등이 발표된다.

또한 9월5일(화)~10월17(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에는 전시설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부모그룹, 자녀그룹 2그룹으로 나누어 전시설명 자원봉사자(도슨트)로부터 고구려고분벽화에 대한 전시설명을 듣고 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토론을 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이다. 신청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seoul.kr)에서 하면 되고, 매주 15가족 60명 정도(4인 가족 기준, 1그룹 30명 내외)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관람료는 19세~64세 700원, 13세~18세 300원, 그 외 무료

문의 724-0146(서울특별시 서울역사박물관)


하이서울뉴스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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