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안내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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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2.12. 00:00

수정일 2009.02.12. 00:00

조회 2,755



시민기자 한우진

서울의 대중교통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에 사는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편리한 것이 대중교통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서울의 대중교통을 안내하는 책자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는 버스이다. 서울의 지하철을 포켓 노선도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지만, 버스는 한 장으로는 어렵다.

현재 서울시 버스안내 사이트(bus.seoul.go.kr)에서 상세한 버스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인터넷 안내라는 한계를 갖는다. 바깥에 나와서는 바로바로 노선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버스는 노선을 미리 알고 있는 늘 타던 사람만 타는 것이 되었고, 미리 버스노선을 연구한 후에 타는 것이 되고 말았다.

물론 바깥의 버스정류장에 노선도가 붙어있긴 하지만, 그 노선도는 그 정류장을 지나가는 노선만 안내하므로, 노선전체의 네트워크를 이해시켜 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체 버스노선의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서로 환승을 하면서 먼 거리의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데, 현재는 외부에서 이러한 안내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형태가 무엇이든 서울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책자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늘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노선을 확인할 수 있어야, 서울버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노선도 책자 제작의 선입견 중 하나는 모든 정보를 집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것이며, 주요 정보만 넣어도 된다. 원거리를 가는 간선버스는 주요정류장만 표시하면 되지 자잘한 정류장까지 일일이 표시하는 것은 가독성만 떨어뜨릴 뿐이다. 주요정류장만 표시하면 책자 매수를 줄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하나 선입견은 무료로 배포하느라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인데, 유료로 판매를 해도 노선도의 정보와 품질이 좋으면 필요한 사람은 사게 되어 있다. 실제로 외국도시에서는 버스노선도를 돈을 주고 팔지만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다. 정 책자 제작이 힘들다면, 버스노선도를 전자문서 형태로 만들어 인쇄하기 쉽게 인터넷에서 배포해도 좋다.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인쇄해서 사용할 것이다. 지금의 인터넷 버스안내는 모니터 상으로는 편하지만, 인쇄하기엔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좋은 수단이지만, 외부에서는 쉽게 접속하기 어려운 약점이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책이다.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는 버스노선안내책자를 꾸준히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했으면 한다. 백번 대중교통이용 캠페인을 벌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책자를 제대로 배포하는 게 더 나은 대중교통 육성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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