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부침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7.26.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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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출출한 생각이 들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왜 비가 오면 부침개가 먹고 싶을까? 그것도 엄마가 해주신 김치 부침개가 간절해질까......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비가 오는 날은 밖에 나가 뛰어놀 수도 없고, 집에서만 놀아야하니 엄마들은 입이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 간식거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처럼 피자니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없었으니, 밀가루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김치를 넣어 부친 김치부침개가 가장 만만했을 것이다. 또, 밖의 빗소리와 부침개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는 기름의 지글거림이 어쩌면 닮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비가 오는 날, 우리 몸에서 밀가루 음식이 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밀가루는 우리 몸의 열과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고 갈증을 해소해 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 먹게 되면, 높은 습도로 인해 지친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해준다고 한다. 김치부침개 뿐만 아니라,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얼큰하게 끓인 바지락 칼국수나 야들야들한 수제비가 그리워지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인 듯 하다. 우리의 몸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생존 방법을 알고 있으니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신 김치를 송송 썰고, 냉장고 안에 있는 야채도 총동원, 오징어도 조금 밀가루에 넣고 휘휘 저어 간 맞춰 재료를 준비하고,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노릇 김치 부침개를 부친다. 예전 어릴적, 엄마가 해주신 사랑 듬뿍 담긴 "엄마표 김치부침개"를 엄마가 된 지금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치부침개를 맛있게 부치고 있다. 비 오는 날.... 가족과 함께 노릇노릇 김치부침개를 먹으며 오순도순 옛날 어릴 적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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