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소녀들의 작지만 소중한 졸업식

하이서울뉴스 박혜숙

발행일 2011.12.14. 00:00

수정일 2011.12.14. 00:00

조회 2,239

자립예술제 개최

가출, 미혼모 등의 상황으로 학교 떠난 소녀들의 자립 도와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서울시는 12월 15일(목), 16일(금) 22명의 늘푸른 자립학교 마포, 노원 학생들의 작지만 소중한 졸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미혼모, 가출 등의 위기로 학교를 떠났던 10대 소녀들로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향해 내디딘 첫 걸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용기 있는 여성들이다.

매년 늘어만 가는 가출, 성폭력, 미혼모 등으로 사회의 편견과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10대 여성들의 자립지원을 돕고자 2009년에 설립된 서울시 늘푸른 자립학교는 검정고시 학습지원, 진로교육, 성교육, 인턴십 과정을 통해 10대 여성의 실질적인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검정고시 합격률 95%, 인턴십 과정 및 자격증 취득 15명, 취업 17명 등으로 세상 속에 둥지를 틀 기반을 제공했다.

2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어린 엄마 희연(19세, 가명)이도 늘푸른 자립학교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아이 엄마가 된 그녀는 학교를 자퇴하고 미혼모 생활시설의 지원을 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그 후,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업고 자립학교 노원에 등교하게 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상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의 끈을 다시 잡은 희연이는 올해 8월, 드디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바리스타, 어린이집 교사, 헤어드레서, 간호조무사 등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본 후, 간호조무사의 꿈을 갖게 됐다는 그녀. "빨리 자격증을 따서 학교에 있는 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경제적으로 자립도 해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라며, 현재 학교에서 연계해 준 간호학원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수준별 검정고시 수업바리스타 인턴십 활동

자립을 준비하는 10대 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자립학교’

세상에서 버림받고 거절 받은 실패의 경험으로 둘러싸인 이들에게 자립학교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들어온 자립학교에서 검정고시 공부를 할 수 있을 지, 학교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개별수준에 맞춘 1:1 학습지도와 음악을 통한 심리치료, 자신의 꿈을 경험해 보는 인턴십 과정에 참여하며 어느새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사실 이들에게는 자립학교 수료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다. 매일 학교에 출석하고, 익숙하지 않은 연필을 잡고 기초학습부터 시작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일은 정말 힘겨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하루하루를 견디며 기적을 이뤄냈다.

서울시 늘푸른 자립학교 ‘마포’의 김선옥 교장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성취해 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일은 생애 처음 갖는 성공경험” 이라며, “이러한 자신감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1년도 늘푸른 자립학교 운영현황>

학교명 인원 인턴십 취업 검정고시 합격률
늘푸른 자립학교 마포, 노원 103명 15명 17명 95% (과목합격 포합)

인턴십 과정을 통한 실질적인 취업 준비

자립학교에서는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취득 뿐 아니라 실질적인 자립을 위한 인턴십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로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발굴하고, 인턴십을 할 업체들을 지역사회 내에서 직접 섭외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제 시간에 도착했는지, 어떻게 일을 했는지 등을 매일 모니터링 하며, 인턴십 업체 담당자와 교사, 그리고 학생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지와 평가를 통해 인턴십 활동(1~3개월)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 동안 회계법인, 한의원, 복지관, 커피전문점, 어린이집, 동물병원 등 다양한 분야의 25개 업체와 관계를 맺고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인턴십 활동을 지원했으며, 인턴십 활동을 끝낸 5명의 학생들은 인턴십 기관에 취업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또한 자립학교에서는 지역사회 내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여 자립학교 수료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11년도에 학교를 수료한 17명의 학생들은 간호조무사, 바리스타, 미용사, 사무직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여 자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졸업식은 자립학교 학생들의 인턴십 활동 보고, 수료증 수여, 축하연주 등 그 동안 활동했던 내용들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진 않지만 보호시설 실무자, 친구들, 부모님이 참여하여 이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 동안 10대 여성의 자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온 서울시 조현옥 여성가족정책관은 “10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은 그들이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부분” 이라며, “앞으로도 가출 등 위기의 10대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문의: 여성정책담당관 ☎ 02)6361-3941, http://1318.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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