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지역 기름제거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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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1.04.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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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지역의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23명으로 구성된 일행이 기름제거작업을 한 곳은 십리포 해수욕장 부근의 의항리 바닷가였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을 했지만, 현지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름범벅이 된 모습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미리 준비한 비닐옷과 장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바닷가로 나섰다. 기름으로 뒤덮인 현장 모습은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대하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참혹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웃음을 잃고 오직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바닷가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멩이들, 그리고 모래사장까지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덮여 있었다. 기름을 뒤집어 쓴 바위와 자갈들은 미끄러워서 밟고 걷기도 힘들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헌옷으로 열심히 기름을 닦아내거나 손으로 기름을 퍼내어 그릇에 담았다. 바위나 자갈을 닦아도 결코 깨끗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저녁에 밀물이 몰려들어오면 다시 바닥에 있던 기름이 떠올라 뒤범벅이 된다고 했다.
![]() 이 지역에서도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며칠째 작업을 계속했지만, 모래와 자갈 속에 스며든 기름까지 제거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말이었다. “앞으로도 몇 달 동안 계속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날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도와주시니 저희들도 용기가 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조개를 채취해 생계를 꾸려왔다는 아주머니의 말이었다. “이곳에만도 전국에서 매일 수천 명씩 자원봉사자들이 오시는데 서울 분들이 많습니다. 기름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서울 분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들이 서울에서 왔다고 하자 커피와 간식을 준비해놓고 봉사자들을 돌보던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었다. 오염된 기름제거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한다. 오직 사람들의 관심과 정성, 그리고 자원봉사의 손길만이 기름을 제거하고 오염된 환경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해의 기름오염은 앞으로도 몇 개월, 아니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기름제거와 환경회복은 우리 국민이라면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서울 시민들이 더욱 많이 참여해 서해의 오염된 기름제거와 환경회복에 앞장서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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