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행도로, “편안하게 걸으셔도 좋습니다”

admin

발행일 2007.12.17. 00:00

수정일 2007.12.17. 00:00

조회 5,115

보도블록 틈새로 하이힐이 빠져 난감했던 경험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일. 툭 튀어나온 맨홀에 발이 걸리거나, 파손된 보도블록을 피해 이리저리 다니는 것도 서울의 거리에선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서울시가 ‘기능위주 보도’를 ‘시민고객 위주’로 과감히 정비한다. 시민이 다니는 도로의 보도블록이 어떻게 깔리는지, 맨홀이 보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

보도시공기준 또한 전면 개편해 막무가내식, 주먹구구식, 대충대충 시공도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다. 그런가 하면 작은 맨홀 하나에서도 시각적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보도시공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다.

이처럼 보행자에 대한 정서적 배려까지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보도정비 마스터플랜으로, 서울의 거리가 캐나다나 일본 등의 선진국 못지않은 보행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2010년까지 4대문 안 중심도로 등 전체 보도의 30% 정비

서울시가 ‘보행자가 행복한 거리’를 실현하고 보도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장기마스터플랜인 ‘서울거리 르네상스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되는 제1단계 정비는 서울 전체 보도 1,635Km의 30%인 453Km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총 5,026억원을 투입되는 1단계 정비 대상은 4대문 안 중심도로 55Km(창경궁로 등 18개 노선), 자치구 주요도로 325Km(광진구 천호대로, 성동구 한양대길 등) 디자인서울거리 25Km(종로구 대학로, 성북구 동소문로 등) 기타 48Km 등 총 453Km이다.

‘거리에서 아름다운 맨홀을 만나다’ 보도에 디자인 개념 도입, 시공문화도 개선

정비가 완료되면 울퉁불퉁 물이 고이던 보도는 수평면을 유지하고, 심한 경사가 졌던 보도는 평탄해진다. 툭 튀어나와 보행에 불편을 줬던 맨홀 뚜껑은 보도면과 같은 높이의, 다양한 모양으로 시공되고 차도와 보도 경계구간의 높이도 최대 10cm로 제한돼 걷는데 불편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보도 위에 설치된, 제각각이던 신호등·가로등·도로표지판 등도 하나의 통합지주대에 설치돼 깔끔한 모습을 선보인다.

10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2017년이면 총 1,510Km 보도가 단계적으로 정비되어, 서울 전체 보도의 90%이상이 쾌적한 보도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충ㆍ빨리공사 등의 부실공사, 막무가내ㆍ주먹구구식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기 위한 시공문화의 대대적 개혁도 선포했다

이에 따른 실천 방안으로 보도공사시 필수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평탄성, 경사, 틈새, 보도턱, 시공방법 등 5가지의 보도 개선 가이드라인을 의무조항으로 제시해, 사업자에게 정밀시공을 약속 받는「정밀공사 이행계약서」제도를 도입한다.

위반 시엔 재시공은 물론 서울시 발주 모든 공사에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해 시공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보도정비공사가 자치구로 위임, 관리되고 있는 만큼 자치구의 참여와 관심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자치구간 경쟁을 통한 인센티브 차등 지원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최창식 행정2부시장은 “이번 계획이 완료되는 2017년엔 서울의 보도가 우리집 안마당처럼 매끈하고 쾌적하게 변신하고, 일본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 거리 못지않은 보행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서울시 건설기획국 도로관리과 ☎ 3707-8538

하이서울뉴스/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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