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 선생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5.11. 00:00

수정일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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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선생 - 시민기자가 간다

시민기자 진홍청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의 약속’ 중에서 따온 글이 새겨진 묘비석

망우공원에 모셔진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1899.11.9~1931.7.23)의 묘소를 찾아갔다.
해발 281m의 망우동 산57-1번지 일대 60만평 망우공원 묘지는 멀리 굽이쳐 흘러가는 한강과 그 주변에 펼쳐진 강변의 여러 경관이 그림처럼 바라보이는 전망대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소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 삼림욕에 좋은 다양한 수목과 초롱꽃, 구절초, 참나물, 곰취, 한라구절초 등 각종 야생초들이 이곳저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망우공원 5.2km에 달하는 사색의 길은 사시사철 참배객과 걷기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는 산책길이다.

사색의 길 정상 가까운 약수터를 지나니 왼쪽 길가의 돌에 어린이 사랑을 신앙으로 하신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의 약속’ 중에서 따온 글이 새겨진 묘비석이 보였다. 오른쪽에는 묘지 입구 표지석이 있었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 가며 기르십시오.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살펴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책을 늘 읽히십시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돌에는 방정환 선생을 아동문학가라는 소개와 함께 문화운동가라고 기록하고 있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묘소

묘소 주변에서 다람쥐와 꾀꼬리 같은 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이날에 즈음하여 소파 선생을 흠모하는 많은 참배객의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오래전 국무총리 이수성 기념식수 사철나무도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묘지의 봉분은 흙과 잔디 대신 가족들이 돌로 조각한 기념물이 설치돼 있는데 ‘동심여선 (童心如仙)’이란 글로 소파 선생의 인품을 대변하고 있었다. 서예가 정주상
의 글씨로 새겨진 묘비 뒷면에는 1983년 어린이날 이재철이 방정환 선생의 업적을 기려 지은 비문이 씌어 있다.

그분은 한국이 낳은 문화 위인으로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아동 문학의 동요·동화·동극 등 각 분야에서 글을 남겼고, 편집인으로, 연사로, 동화 구연가로,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로 많은 공적을 남겼다.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고, ‘어린이날’을 제정했으며, 어린이에게 경어를 처음 쓰는 등 어린이 사랑을 신앙으로 하여 아동 권익 운동에 몸을 바쳤다. 이 모든 활동은 우리의 국권을 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 선각자이시다.

돌아오는 길에 여러 선각자의 묘소가 좀 더 정성 드려 모셔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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