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대 퍼레이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5.02. 00:00

수정일 2006.05.02. 00:00

조회 1,459



시민기자 최근모

입고 나왔던 잠바를 벗었습니다. 날씨가 꽤 더워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좀 이른 시간, 청와대 앞에 다녀왔습니다. 더워진 날씨만큼 사람들의 옷차림도 많이 가벼워졌네요.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인지라 많이 헤맸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국방부 의장대의 퍼레이드가 있다고 합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7022번 버스를 타고 적선동 쪽으로 몇 정거장 가자, 기사 아저씨가 청와대 가려면 여기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주위를 둘러봐도 청와대 비슷한 건물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눈매가 날카로운 건장한 남자 한 분에게 다가가 청와대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그분은 청와대 경비를 서시는 분이더군요.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몇 걸음 옮겨 놓으니 바로 청와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경찰 분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쉴 새 없이 관광버스가 들어오더군요. 일단 분수대 앞으로 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10시 30분부터 행사가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잠시 앉아있으니 여기저기에서 중국어가 들립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행사는 정확히 10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국방부 군악대의 힘찬 팡파르를 시작으로 북을 치는 분들에 의해 흥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북장단의 강렬한 비트에 외국인들이 많은 박수를 보내더군요.

그 다음으로 본격적인 의장대 행사 전, 우리 전통 검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실제 번득이는 칼날을 가지고 조선시대 무예보통지에 나온 검법을 군무로 선보였는데 처음 보는 장면이라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다음은 여군의장대의 깃발 시범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에 비해 힘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더군요.

본격적인 하이라이트인 국방부의장대의 의장시범이 시작되었습니다.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의장대가 나란히 입장하였는데 그 위세가 대단하더군요. 일렬로 군화를 맞추며 들어오는 모습에서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군의 의장대가 앞으로 나와 제식동작과 총을 들고 의장 퍼레이드를 보였는데, 가운데 있던 의장대원 하나가 총을 돌리다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얼어붙은 분위기, 그때 한쪽에서 힘내라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신호로 아까 보다 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더군요.

물론 그 대원은 다시 총을 잡고 끝까지 자신의 순서를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군의 의장대가 일렬로 분수대 앞에 도열해 총을 공중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로 수십 개의 총이 파도를 타듯 물결치더군요. 그날 행사 중 가장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그것을 끝으로 행사는 정확히 11시 30분에 끝났습니다. 매주 금요일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하네요. 물론 무료고요.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보시고 난 후, 효자동 사랑방 쪽으로 내려오시면 바로 경복궁 돌담이 보입니다. 경복궁 나들이도 함께 여행코스로 잡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효자동 사랑방에서 건널목을 건너 삼청동 쪽으로 가시면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를 하는 음식점이 나옵니다. 길가에 있으니까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찾아 가는 길

청와대 앞에 서는 버스는 없는 걸로 아는데 저도 초행이라 일단 제가 찾아갔던 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효자동 사랑방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시거나, 경복궁역에서 자하문 방향으로 가는 7022, 1020번 버스를 타시고 세 정거장 가셔서 경복 고등학교 앞에서 내립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바로 청와대 분수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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