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으로부터의 탈출
admin
발행일 2007.09.05.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 |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은 오염되지 않은 대상을 동경하는 문구다. 신토불이라는 말도 우리 농산물이 몸에 좋다는 적절한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 농산물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농약과 화학비료로 범벅한 농산물에 치이고 있다. 농약에 노출된 수입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다. 하기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에도 우리 것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농약의 문제점은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폐해는 너무 심각하다. 농약은 농산물 표면에 붙어 있거나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 흡수된다. 그렇게 우리 몸에 침투된 농약은 무려 30년간 남아 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농약을 피해 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철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농약을 사용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마트에 가보면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을 취급하는 전용코너가 있다.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그런데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먹거리 소비도 소위 양극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텃밭을 가꿔 채소나 과일을 직접 재배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일종의 도시탈출 현상이 가족의 건강과 여가를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자구책이지만 건강과 환경을 도외시하는 사회와 기업에 대한 엄중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 로하스(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고 해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그리고 유통 단계에서 환경에 불리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과 친환경적인 삶을 주창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친환경적인 소비생활은 이제 개인적 차원의 삶을 추구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운동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며칠 전 기르기 쉽고 농약을 치지 않은 무순과 콩나물을 길러 소박한 식단을 꾸몄다. 무순 씨앗과 우리 콩나물 콩을 용기에 담아 수시로 물만 뿌려주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단, 콩나물콩은 배수되는 용기에 넣고 검은 천이나 봉지로 덮어준다) 무순을 이용한 김쌈채소는 무순향이 어우러져 깔끔한 맛이 그만이다. 특히 우리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은 어릴 적 먹었던 고소한 콩나물 맛 그대로였다. 이처럼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먹는 것은 다소 귀찮고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정성으로 몸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챙기는 것은 삶의 질과 관련한 욕구이다. 생명을 해치는 농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다각적인 시도와 노력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는 결국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