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딸을 잃어버렸다, 찾을 수 있을까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05.24. 00:00

수정일 2011.05.24. 00:00

조회 2,152

 

"실종됐어도 대부분 97%에 해당되는 아동들은 부모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3% 아동들은 살인, 유기, 인질, 공갈, 협박, 노동력 착취, 해외입양 등의 암울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12년 전 딸을 잃어버렸다. 당시 나이 여섯 살. 주은이 아버지는 딸을 찾기 위해 백방을 뒤졌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지난 3일 '시민과의 현장대화'에 참석한 주은이 아버지는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홍보와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데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데 서울시와 정부가 나서줬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었다.

시가 보유한 1,850명 무연고 아동 DB, 경찰청과 공유하기로

25일 서울시가 '실종아동 찾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무연고 아동 DB를 경찰청과 공유하는 한편, 120다산콜, 지하철 전광판 등의 홍보물 등 모든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실종아동을 찾는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2005년 이전의 무연고 아동 DB를 경찰청과 공유해 장기 실종아동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무연고 아동 DB에는 시설에서 보호 중인 무연고 아동, 시설퇴소 아동, 해외 및 국내입양 아동 등 1,850명의 아동 정보가 등록돼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05년 이후에는 실종 아동을 찾지 못한 사례가 없으나,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시스템 미비 등으로 전국적으로 234명, 서울시에만 169명의 실종아동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무연고 아동 DB가 공유되면, 각 기관을 방문하고 확인해야 하는 과정없이 부모나 실종아동들이 경찰청 182센터를 통해 보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로 전화하면 바로 실종신고가 되도록 연계 체계 구축키로 

서울시는 무엇보다 실종아동을 찾는 데 초기대응이 관건이라고 보고 ▴120(다산콜센터) 신고를 통한 신속한 상황 전파 ▴앰버경고 발령 확대를 통한 조기발견 ▴인터넷·SNS·동주민센터 실종아동 전용 게시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010년 실종아동 발견 소요시간 분석결과 실종 신고 후 24시간 이내 발견한 아동이 78.1%인 것을 볼 때, 실종아동 발견에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우선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로 실종신고를 하면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경찰청과 협의 중이다.
현재 실종신고는 ‘182’로 단일화돼 있지만 시민들에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비상 상황 시 ‘120’과 ‘182’가 연계되면 좀 더 신속하게 실종 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또 실종 아동의 조기발견을 위해 서울시 교통방송, 지하철 전광판을 통해 운영 중인 앰버경고 발령도 기존 3,535개소에서 5.5배 늘린 1만9,311개소로 확대한다. 앰버경고란, 아동 실종 시 도로 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즉시 그 사실을 노출시켜 실종 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하철 전광판을 통한 실종아동 알리기를 기존 3,311개소에서 1만5,688개소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교통방송(TV, 라디오), 시 홈페이지 배너, 120트위터, 120미투데이 등 스마트폰 SNS서비스 등 서울시가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스템을 활용해 실종아동 정보를 실시간 송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실종아동 찾기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 보호 미인가시설, 정신병원, 보호시설 등에 대해 경찰청과 시 및 자치구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연 3회의 정기 합동점검도 계획하고 있다.  

U-서울안전존 확대, CCTV 433개 추가 설치 

아울러 올 연말까지 초등학교 및 어린이보호구역 등 안전 취약구역에 CCTV 433대를 확충한다. 초등학교 주변엔 기존 2,479대에서 200대가 추가 설치되며,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233대가 추가 설치된다. 아울러 시 직영 공원 내 미아방지 센터도 2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하고, 재개발 지역 등 취약지구 내에도 CCTV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한다. 또한 실종 아동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구축했던 U-서울 안전존을 현재 7개에서 2012년까지 25개 자치구별로 1개씩 확대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미 올 초부터 폭력과 각종 사고로부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학교안전지킴이 ‘학교보안관’ 을 547개교에 1,094명을 배치해 운영 중이며,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초등학교 등하굣길 교통안전 및 아동범죄 예방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꿈나무지킴이’는 ‘11년 2,778명에서 ’14년 2,850명까지 연차별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보행안전 지도사가 어린이들과 등·하굣길을 동행해 교통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보행안전지도 사업도 추가 시행한다. 

5월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  

특수차량을 이용해 실시하는 '이동안전체험교실’도 연 250회 시행한다. 안전교육과 더불어 매년 5월 25일 ‘세계 실종아동의 날’ 에는 민간단체와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의 아동보호체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을 강화하는 등 방과후 아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혼자 있는 아동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전국적인 관심 확산과 시스템 체계 확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 및 경찰청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16개 시·도와 아동DB공유 및 예방교육, 공동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실종아동 문의 :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 (국번없이) 182

#실종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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