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노면전차 도입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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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7.19. 00:00

수정일 2007.07.19. 00:00

조회 2,720



시민기자 한우진



이번 달 초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복원 공사 중 세종로를 달리던 전차 선로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흔히 노면전차로 불리는 이것은 도로 한가운데 선로를 설치하고, 전기로 달리는 차량을 운행시킨 것이다. 20세기 중반에 자동차와 버스가 도시를 뒤덮기 전, 노면전차는 세계 각국에서 교통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었으며 서울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에서는 4대문 안은 물론이고, 멀리는 한강을 넘어 신길동까지도 운행을 했다고 한다. 지금 자동차들이 달리는 한강대교에 옛날에는 전차도 운행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점차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노면전차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렇게 한동안 기억에서 잊힌 노면전차였지만, 지금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노면전차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대도시인 프랑스 파리에서는 작년 말에 T3노선이라고 불리는 신형 노면전차가 다시 도입되었다.

신형 노면전차는 기존 노면전차보다 성능을 대폭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파리의 노면전차는 마치 중앙버스전용차로처럼 자동차와 달리는 공간을 분리해 속도를 개선했고, 전차 궤도 아래에는 잔디를 깔아 소음을 줄이며,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또한 차량의 성능이 좋아지고, 자동차와의 경합을 최소화하는 지능적인 신호체계를 도입해 속도를 대폭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신형 노면전차는 파리 뿐 아니라 유럽 각국, 일본, 미국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으니 가히 ‘노면전차의 금의환향’이라 할만하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노면전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의 하나로만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자가용 억제와 병행한 대중교통 우대 및 환경오염 최소화, 노면전차가 달리는 길을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도시 문화의 육성, 그리고 자동차에게 밀려난 보행자들의 공간을 확보해줌으로써, 유동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도심활성화와 함께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오세훈 시장 체제의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도심혼잡 완화와 대기오염 감소,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뚜렷한 서울 문화의 창달, 공동화되어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도심 공간의 재생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많은 선진국에서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도입되고 있는 노면전차를 서울시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현재의 혼잡한 도심에 뜬금없이 노면전차를 도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뉴타운 같은 정비사업, 마곡 지구 같은 신규 개발 사업 등에서 친환경적 지선형 교통수단으로써 노면전차는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선은 신규 개발지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저공해버스를 달리게 하다가, 수요가 늘어나면 노면전차로 전환하는 등 노면전차의 사업추진 방법은 다양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서울시도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신형 노면전차의 도입을 차차 검토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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