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가 달라졌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유미희

발행일 2012.01.11. 00:00

수정일 2012.01.11. 00:00

조회 2,643

아파트 내 공동 육아방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린 아나바다 장터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 광장주변에서 입주민들이 이런저런 구경을하고 음식도 먹으며 어울린다. 지금 국선도 시범을 보이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광장에 나와 국선도로 친목을 다지는 아파트 주민동아리이다.

그 주변으로 재활용품이 사고 팔리는 아나바다 장터가 펼쳐져 진열된 물건들을 여유 있게 요모조모 살펴보고 가늠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어린이들이 우리아파트를 그림으로 그리는 대회를 시작할 때는 참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지만 1시간 정도 지나니 준비한 30장의 도화지가 동이 났다. 광장 한쪽에서 잔치국수와 부침개를 준비하는 부녀회 회원들의 상기된 모습이 보이고 중앙광장에서는 지역사회의 동아리가 고전무용과 농악놀이를 펼쳐 아파트 단지는 잔치 분위기로 술렁인다. 이 풍경은 지난 가을 서울의 A아파트에서 열린 주민화합을 위한 마을잔치 모습이다. 입주 이래 처음 열린 마을행사에 4시간 동안 800여 명이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아파트 내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2011년부터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지원하는 공동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커뮤니티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일정한 지역 또는 그 지역에 거주하며 공통된 감정을 교류하는 집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70%에 가까운 서울시민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지만 층간소음으로 다툼이 벌어지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색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이웃관계를 회복하고자 시작한 이 활성화사업은 각 자치구마다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각 아파트의 실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 활동 중 가장 많은 참가자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은 친환경프로그램이다. 환경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이 반영된 듯하다. 그 하나가 유용한 미생물(EM)을 이용한 친환경 세제 만들기인데 비용부담 없이 이웃과 만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파트 주민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음식 나누기 행사
아파트 주민들이 유용한 미생물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강좌
주민체육대회현장

어느 아파트에서는 아침 10시만 되면 빈 생수병을 하나씩 든 주민들이 10평 정도의 주민공용공간에 모여든다. 전문 강사가 EM세제를 함께 만들어 사용법을 알려주고 만들어진 세제원료를 각자가 가져온 생수병에 담아준다. 집에 가져가 생수병에 쌀뜨물을 채우고 5일만 기다리면 집안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는 세제가 되는 것이다. 세제만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차를 마시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가정 수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스카프로 멋 내는 법을 시연해 보이며 여성들의 센스를 돋보이게 하는 팁을 제공하니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환경을 살리고 경제적이어서 좋더라는 참가자들의 입소문으로 점점 참여자가 많아진 활동이다.

이런 계기로 얼굴은 알지만 서먹해서 인사를 건네지도 못하던 관계가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며 환하게 웃는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중고물품을 재사용하여 녹색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시행된 아나바다 장터 또한 어느 아파트에서 하든 성공적인 활동으로 인근의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매월 아나바다가 열리는 한 아파트는 이젠 장터 개장일만 게시판에 붙여 놓으면 주민들이 알아서 안 쓰는 물건과 돗자리 하나씩을 들고 나온다. 특히 어린이 녹색장터가 인기다. 초등생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소소한 물건들을 팔고 기뻐하며 잔돈을 세어서 건네주는 아이의 고사리 손을 보면 이런 것이 실질적인 환경교육이고 경제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아파트 커뮤니티 프로그램 중에는 기후온난화 문제에 조금이라도 대처하고 입주민에게 도시농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하는 옥상텃밭 가꾸기도 있다. 대형 목재화분이나 재활용 스티로폼 상자에 흙을 담아 작물을 재배하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한다. 주민들은 틈날 때마다 밭에 와서 물도 주고 돌보며 얼굴을 대하다 보니 이웃관계는 어느새 친근해져 마음이 편안하다고.

아울러 아파트 내 육아방을 만들어 엄마들이 아이들을 서로 돌보는 공동 육아방, 주민단합을 위한 동별 대항 체육대회, 사진교실, 요가교실, 서예교실 등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활동들을 꾸려가다 보면 강사료 등 비용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단번에 해결하는 비결이 있다. 입주민 가운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눌 재능기부 강사를 찾아내는 것.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더불어 사는 생활공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사업 첫 해인 작년에는 서울시내 48개 단지에서 6만2,000여 명이 마을행사에 참여하여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활동을 하였다. 이런 공동체 활동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 전문가의 도움으로 주민 스스로가 기획하고 시행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주민들은 단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하여 환경의식도 높아지고 경제 및 문화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공동주택 커뮤니티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대상은 주택법 시행령 제48조에 따른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이고 단지 내 주민들이 자동차를 함께 이용하는 카셰어링 사업과 옥상텃밭 가꾸기 사업, 공동빨래터 운영사업 등이다.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으로서 입주자대표회의와 자생단체 공동명의로 자치구 주택과로 신청하면 된다. 지원대상은 신청단체 중 공동주택관리지원심사위원회의 사업심의를 거쳐 선정하며 사업 규모에 따라 단지에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단지 내 커뮤니티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의 진행과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커뮤니티 전문가를 선정단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공모 일정 등은 자치구 주택과로 문의하면 된다.

■ 아파트 내 주민자치 프로그램 관련 자치구별 연락처

자치구 주관부서 연락처 자치구 주관부서 연락처
강남구 02-2104-1803 강동구 02-480-1382
강북구 02-901-6813 강서구 02-2600-6821
관악구 02-880-3574 광진구 02-450-7645
구로구 02-860-2934 금천구 02-2627-1601
노원구 02-2116-3846 도봉구 02-2289-1382
동대문 02-2127-4661 동작구 02-820-9778
마포구 02-3153-9306 서대문 02-330-8794
서초구 02-2155-6847 성동구 02-2286-5585
성북구 02-920-3634 송파구 02-2147-2963
양천구 02-2620-3468 영등포구 02-2670-3655
용산구 02-2199-7353 은평구 02-351-5036
종로구 02-2148-2604 중구 02-3396-5704
중랑구 02-2094-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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