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늘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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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6.21.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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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버겁게 느껴지고 가슴이 답답할 때 무엇을 하는지. 담배를 피우거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술을 마시거나... 아마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갑갑함을 참고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모습이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 외출을 하다가 문득 전동차 지붕 사이로 파랗게 드러난 하늘을 보았다. ‘얼마 만에 보는 하늘인가’. 갑자기 하늘이 낯설다는 느낌마저도 들었다. ‘사는 게 갑갑할 때 하늘을 보면 될 것을’. 갑자기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세상이 저렇게 넓은 것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모양처럼 세상의 모든 것도 변해가는 것을, 내일은 오늘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하늘은 맑고 푸르지가 않다. 보통은 잿빛이고, 운이 좋아야 파란 하늘과 그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을 볼 수 있다.
![]()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쳐다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면서 재미나게 걸어 다니던 그 길이 생각난다. 새털구름, 뭉게구름, 비구름, 소나기구름, 안개구름... 그러고 보면 하늘의 색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화창한 하늘빛을 보면 마음이 들뜨며 어딘가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지고, 먹구름이라도 다가오면 기분이 가라앉으며 차분해지게 된다. 우주공간 속의 한 점인 사람이 어떻게 자연의 섭리와 동떨어질 수 있겠는가. ‘저 높은 하늘의 모습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따라보자’, 하늘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저 구름은 흘러가는 대로 맡겨둔 채 자유로운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굴레로 스스로를 묶어두고 있는 사람들, 가끔은 저 하늘을 쳐다보며 되는대로 마음을 놓아버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아침과 밤, 또 아침을 맞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자연의 여유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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