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신명나게 어울리며 평안한 한해 기원~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2.09. 00:00

수정일 2006.02.09. 00:00

조회 1,105


81년 만에 되살린 ‘광통교 다리밟기’

묵은 나물에 오곡밥 해먹고 달구경 간다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광통교에서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광통교 다리밟기는 1925년 이후 중단되었다가 81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예로부터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인 정월대보름에는 액운을 떨쳐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는데, 그 중 하나가 다리밟기이다. 이날 12개의 다리를 밟으면 액운을 쫓고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믿었던 데서 행해진 놀이다.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광통교~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 코스의 1㎞ 구간에서 펼쳐지는 다리밟기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조선시대 답교놀이의 장관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스 곳곳에 마련되는 쥐불놀이와 강강술래 및 화려한 불꽃놀이도 쏠쏠한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대보름에는, 개인적으로도 한 해 갈무리를 잘 해두면 평안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믿어 갖가지 민속 행사가 벌어지곤 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부럼을 깨물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축원을 했고, 여름철 더위를 타지 않기 위해 그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 사가라’며 더위를 팔기도 했다.

아이들은 '액(厄)' 혹은 '송액(送 厄)’이라고 쓴 연을 만들어 날리다가 해질 무렵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며 액막이를 하기도 했다.
풍농을 기원하는 지신밟기와, 농사를 앞둔 논밭 두렁에 불을 놓아 들쥐와 해충을 없애는 들불놀이도 대보름에 행하던 중요한 풍속이다.

진취적이고 성공적인 새해에 대한 바람이 담겼던 정월대보름 명절을 맞아 올해도 서울 곳곳에서는 세시풍속의 멋을 되살리기 위한 민속놀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강 노들섬에 25개 자치구 모여…화합의 대동제

한강의 노들섬에서는 전통문화 단체와 청소년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화합의 대동제가 개최된다.
12일 오후 5시 30분부터 한강 노들섬 하류광장에서 각 자치구의 청소년 대표들이 25개 구의 화합의 소원문을 모은 대형 달집태우기 의식을 행하고, 100여명이 함께 쥐불놀이를 하는 대형 한마당을 벌인다.

오후 2시부터는 널뛰기, 투호, 대형 윷놀이, 대형 줄넘기, 판제기 등의 민속놀이 한마당과 연만들기, 연날리기 시연, 짚풀체험, 솟대만들기 등 민속체험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강유람선 셔틀이 매시간 여의도 선착장과 노들섬을 운항하고, 한강대교 중간에는 임시 버스정류장이 운영된다.

한강노들섬 행사 프로그램

자치구마다 대보름 명절 분위기가 물씬~

12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민속 행사와 함께 세시음식 전시 및 시식회가 마련돼 정월대보름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박영효 가옥 마당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진채식(묵은나물) 전시가 시작되고, 공동마당에서는 부럼깨기와 오곡밥 짓기 시연 및 시식회가 마련되며, 천우각 무대에서는 신널뛰기 공연과 연 만들기 체험 및 시연이 열린다.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는 지신밟기를 통해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가 한바탕 벌어지고, 오후 5시 30분부터는 짚으로 만든 달집태우기를 통해 액막이와 풍년을 기원한다.
청계광장에서도 오후 1시부터 고누놀이, 투호, 굴렁쇠, 제기차기, 칠교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이 열리며 가훈 써주기, 소망의 빛 풍선띄우기 등이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남산공원에서는 1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액막이 연 만들어 날리기와 복조리 만들기가 펼쳐지고, 서울타워 앞 팔각정 광장에서는 민속놀이 체험교실이 열린다.

보라매공원 잔디마당에서는 12일 오후 1시부터 민속놀이 체험마당과 액막이연 만들어 날리기가 마련돼 가족이 함께 참여해볼 만하다. 오후 4시부터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등 대동놀이 한마당도 열린다.

종로구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시민들의 소원과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 기원행사를 연다.
12일에는 사물놀이패의 식전 길놀이공연과 십장생 상징물 제막식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소망을 복줄에 매달아 기원하는 ‘소지꽂이’가 열리며, 미니 복조리 만들기, 투호, 널뛰기 등의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광진구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자양사회복지관 주관으로 건국대 동문회관 연회실에서 경로잔치를 개최한다. 지역 내 저소득 어르신 200여명을 초청하여 점심을 대접하고 흥겨운 잔치마당을 열어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관내 10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만두를 빚어 나눠 드시도록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밖에 노원구는 12일 오후 4시부터 마들근린공원에서, 양천구는 오후 3시부터 안양천 둔치에서 각각 시민이 참여하는 민속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문의 : 서울시 언론담당관 ☎ 02)731-6117

서울시와 자치구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


노들섬 위치도


하이서울뉴스 / 김효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