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이 넘는 긴 시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민기자 윤혜영

발행일 2010.11.02. 00:00

수정일 2010.11.02. 00:00

조회 3,280

“귀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시렵니까?” 어느 NGO 단체가 부르짖는 이 구호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를 한 중장년들에겐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말이다. 누구나 맞닥뜨리게 될 이 문제를 '자원봉사'에서 그 해답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활동적이며 멋지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은 평생 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니 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한 양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서울시에서는 2009년 12월 22일부터 서울특별시 거주 55세 이상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모집하여 2010년 2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대식을 하였다. 자원봉사자는 현재 1,300여 명이며 여성이 70%를 차지한다. 연령별 분포는 65세 이상 80세 미만이 78%이며, 85세 이상인 어르신들도 있다. 이들은 기본교육을 받은 후 서울시내 노인종합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요양센터, 초등학교,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및 방과후교실, 어린이집, 문화유적, 경로당 등 26개 기관에서 봉사 중이다.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보건의료, 문화예술, 외국어통역, 체육지도, 문화재관리, 전문상담, 학습지도, 한자교육, 언론취재, 케어봉사, IT 봉사단, 문화 알리미 등 12개 분야에서 봉사하고 있다.

기자는 외국어통역 봉사의 현장에 가 보았다. 일본 동경 세타가야 고령자클럽 연합회의 회원 71명이 서울을 방문하여 한일노인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는데,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시니어 봉사자 20명이 통역봉사를 하였다. 그 중 한 분인 안성균(77세, 경영학박사) 씨는 대학에서 퇴직한 후 다국어통역관(英中日佛露)으로서 10여 년간 월드컵 등 여러 행사에서 통역봉사를 해왔으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봉사하기로 되어 있다.

서울시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 단장인 박종화(65세) 씨는 88올림픽 등 여러 행사에서 영어,독어 통역봉사를 하였다. 대사관에 근무하느라고 독일에 12년간 살았던 경험 등 오랜 외국생활에서 얻은 지식과 언어능력이 은퇴 후의 인생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박씨 역시 G20 정상회의 통역봉사원으로도 선발되었다.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 통역봉사에 선발된 사람은 모두 11명이다. 이들은 서류심사, 면접 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쳤으며 대학생, 취업준비생, 현직에 있는 쟁쟁한 젊은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되었으며 몇 차례 교육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봉사자를 만났다. IT 봉사원 신희덕(72세) 씨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기자가 갔던 날은 블로그를 가르치는 시간이었다. 블로그(blog)의 어원과 활용범위, 좋은 점 등 이론과 실기를 열정과 시니어 특유의 자상함으로 설명을 하니 수강생들 또한 진지한 태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인터넷강의 10년의 봉사경력은 수업시간 내내 빛을 발하였다.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기대여명 85세라고 한다. 60세에 은퇴한다 해도 25년이 넘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학력을 가진 지식노인인구가 많아지는데 그 지식을 사장시키지 말고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노후의 생활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자신만의 계획 수립을 해보시기 바란다.

서울시 시니어 전문자원봉사단 참여방법

자격: 서울시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어르신 중 
봉사의지와 전문능력을 가진 분

신청방법: 전화상담 후에 접수하고 이메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 : 02) 812 - 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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