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1.23. 00:00

수정일 2005.11.23. 00:00

조회 1,818



시민기자 김은옥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인사동에 갔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 건물 사이로 빨래줄에 걸려있는 하얀 여성 속옷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그 밑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무엇일까...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 봤다.
여성 속옷 관련한 무슨 행사가 있는 곳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두 개의 건물이 아닌 하나의 건물, 바로 쌈지길이었다.

쌈지길...
책에서 인터넷 기사에서 천호선이라는 이름과 함께 참 많이 들었던 이름이다.

(주)쌈지의 천호균 사장의 형님이고 예전에 청와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천호선씨가 만든 길이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난 지금껏 쌈지길이 건물 이름인 줄 몰랐다.
노들길처럼 길마다 붙여 있는 인사동 한 골목의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언론에 많이 나올 정도로 그렇게 색다른 특색이 뭐가 있다는 것인지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그 쌈지길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쌈지길은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등의 상점들이 있는 길이다.
그리고 나는 잘못 알고 있었지만 약 500미터의 길이 계단이 아닌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지상 4층이고 지하가 있는 ㅁ자형 건물이다.
이 정도의 쌈지길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건물이라기보다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쌈지길이 이 계절에 얼마나 예쁜지 최근에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를 것 같아서 소개하고 싶었다.

쌈지길에 큰 나무들은 없지만 마당에 있는 작은 나무들에게도 단풍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길 난간마다 피어있는 꽃들도 쌈지길의 가을을 만들어 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예쁜 나무 단풍은 옥상에서 볼 수 있었다.
카페 옆에 포도나무로 보여지는데 은행나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노랗게 물든 단풍이 너무 예뻐 그 옆에서 마시는 차 한잔은 어느 카페보다 맛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 단풍과 꽃들만이 쌈지길의 가을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요즘 서울의 거리는 외국어나 딱딱한 느낌의 한글말이 대부분인데 그와는 달리 예쁜 우리말로 된 울긋불긋한 나무 간판들, 그리고 가게마다 가득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이 뿜어내는 형형색색 고운 우리나라 전통 자연색들이 쌈지길 가을색을 제대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쌈지길을 보면서 순수한 우리말과 우리의 색깔들이 얼마나 따뜻한 느낌을 주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마당에서 옥상까지 예쁜 곳이 너무 많아 사진 찍으면서 올라가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서 사실 가게 안에 들어가 본 곳은 별로 없다.
다음번에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가게 안에도 직접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서 와야겠다.

사람들에게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을 또 하나 알게 되어 참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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