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런 ‘청계천 사과’ 시민여러분이 지켜주세요

admin

발행일 2006.08.16. 00:00

수정일 2006.08.16. 00:00

조회 1,293


붉게 여문 ‘어른 사과’ 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어린 시절 수박서리는 잊지 못할 한여름밤의 낭만으로 추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장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청계천변은 최근 사과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과가 한창 열매를 맺는 최근, 116그루의 사과나무에 2,500개에 이르던 청계천 사과가 시민들의 호기심어린 서리로 인해 2,000여 개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 채 여물기도 전에 서리를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사과를 따기 위해 가지꺾기를 하는 등 나무 자체가 훼손되는 심각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사과 서리’는 지난해 청계천 개장 후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사과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도 있었다는 게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을 즐기고 가을에는 탐스런 사과열매로 자연의 낭만을 느껴보라는 의미로 기증받은 나무에 열매가 달리자 서리 또한 끊이지 않아, 정작 수확 당시에는 사과 열매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

이에 청계천관리센터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사과 지키기’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자원봉사자들과 공익요원을 동원해 24시간 불철주야 사과나무를 순찰하고 있다. 사람들 눈이 적은 밤시간대를 틈타 슬쩍 하려는 ‘사과도둑’들의 엉큼한 손길을 막기 위한 것.

또 사과열매를 보호하자는 홍보 배너기를 천변 곳곳에 설치하고, 사과나무마다 소형 안내문을 각각 부착해 대시민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명예 지킴이’를 조만간 선발해 시민들의 힘으로 남은 사과 열매 2,000개가 붉게 여문 ‘어른 사과’가 될 때까지 지켜내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계천관리센터는 사과열매 사수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쳐, 10월 중순에는 열매를 수확해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를 개최한다.
또 풍성한 사과 수확을 위해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실과 합동으로 사과나무의 발육상태 진단, 이에 따른 영양제 공급, 목초액을 이용한 환경친화적 방제 등 사과나무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들이 결실의 기쁨과 수확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사과서리를 자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문의 :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 ☎ 2290-6854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