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길 환경사랑 !!

admin

발행일 2006.08.08. 00:00

수정일 2006.08.08. 00:00

조회 949



시민기자 이혁진

아파트 쓰레기적치장, 휴가길 쓰레기를 도로 가져오자는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휴가철입니다. 산으로 바다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웃들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나름대로 뿌듯한 추억을 간직한 채 귀가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역시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걸 그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도 휴가로 분주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다녀온 사람도 있지만 조만간 휴가 갈 가정이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어제는 휴가를 다녀오는 이웃을 만났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기쁨에 인사가 길다보니 내려놓은 짐 꾸러미를 대신 들어 주었습니다. 휴가길에 여행가방은 왜 그리 많은지 놀라기도 했지만 새삼 뜻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방 중엔 쓰레기 가방도 몇 개 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챙겨 집까지 가지고 왔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휴가지에서 쓰레기처리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 스스로는 과연 제대로 했는가를 잠시 떠올렸습니다.

휴가길 쓰레기가 골칫거리라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쓰레기 때문에 이웃간에 갈등도 자주 벌어집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라는 비아냥거림이 생긴지 오래입니다. 매번 휴가철마다 <자기 쓰레기 가져오기> 운동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실천하는 가정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 보면 공염불 같은 캠페인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옆집이 휴가지 쓰레기를 가져왔다는 얘기를 듣고 그 순간 이웃으로서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조그만 실천이지만 제게 주는 충격은 왜 그리 크고 자랑스럽기까지 한지요.

휴가지에서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은 요즘입니다. 자기 쓰레기만이라도 가져오도록 노력하는 휴가문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문화는 거창한 데 있는 게 아닙니다. 휴가길 환경사랑도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 이웃과 사회를 밝게 하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의 휴가길이 쓰레기로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도 쓰레기를 챙겨 휴가에서 돌아온 이웃을 보면 머리 숙여 집니다. 그런 이웃이 있기에 우리는 항상 든든한지 모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