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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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4.22. 00:00
시민기자 장경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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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8일 시청광장에서 ‘하이서울 개성마당’이 열렸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공연, 체험, 보조용품 전시 등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하이서울 개성마당의 취지는 편견을 버리고 모두가 행복하자는 것. 특히 소외계층인 장애인의 불편과 고통을 체험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시청광장에 마련된 60여개의 부스에서는 복지관, 단체, 기업 등이 나서서 자신들을 홍보했다. 퍼즐맞추기, 티셔츠만들기, 전동휠체어 경정비서비스, 교통사고 상담, 재무상담, 무료사진인화, 장애인 의료기구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공간과 정보를 교환했다. 이들 체험공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참여 할 수 있고, 30개의 참여 스탬프를 받으면 경품 추첨에도 응모할 수 있었다. 특히, 부스 중에서 장애인 문화예술극회 ‘휠’이라는 연극단체가 가장 눈에 띄었다. 휠은 1년에 10여회의 자체 공연과 1년에 한번씩 정기공연을 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그들은 동화 속 캐릭터 의상을 입고 밝은 웃음을 선사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낮은 시선에서 펼쳐지는 좌식배구. 장애인올림픽종목이기도 한 좌식배구는 다리가 불편하거나 없는 이들이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코트바닥에 앉아서 하는 스포츠다. 다리는 불편하지만 팔은 자유로운 그들에게 배구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땡볕임에도 그들의 에너지가 식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 누구도 장애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단순히 그들을 돕는 차원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편의 시설의 보강, 장애정도를 낮출 수 있는 치료, 직업의 보장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들에게 불편과 좌절감을 주는 것은 매우 작은 부분들이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문이 옆으로 나있어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들어가다가 휠체어를 돌릴 수 있는 각도가 부족해 뒷바퀴가 문틈에 걸리고 만 것. 근처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설치시 휠체어의 회전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더라면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을 상황이다. 또한, 화장실 문도 무거워 열고 닫기가 쉽지 않은 것도 아쉽다. 그리고 다른 예로 전철을 타고자 하는 장애인이 스스로 이동해 왔음에도 승강장까지 내려갈 수 없는 현실이다. 휠체어 리프트는 혼자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역무원이나 공익요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모두 열심히 걸어가는 길을 혼자서 정지된 화면처럼 도움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때론 도움이 아닐 수도 있다. 이처럼 모든 시설들이 처음 설계에서부터 장애인, 노약자를 고려했다면 도움은 필요 없었을 터. 이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걸음이 불편한 노인들, 아이를 태운 유모차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앞으로 장애인, 노약자 편의시설이 증가 되고 있어 그들의 자립도가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그것이 행사를 통해 장애인의 불편을 체험해보고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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