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서울시정 ⑫ 장기전세주택

admin

발행일 2008.12.23. 00:00

수정일 2008.12.23. 00:00

조회 3,357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올 한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집의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꾼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의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프트는 서울시와 SH공사가 중산층 및 실수요자를 위해 만드는 장기 전세 주택으로,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그야말로 ‘살 집’을 원하는 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계속 되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SH공사 건설 주택 4천316호와 재건축매입 주택 162호 등 모두 4천478호의 시프트가 서민에게 돌아갔다. 평균 8.8: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시프트의 인기 비결은 소형 평형만 분양하던 임대주택과 달리 실생활에 불편이 없는 중대형 평형까지 공급, 중산층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것.

여기에 시프트 당첨 후에도 장기전세주택에 거주하면서 청약통장의 효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점, 분양 아파트와 시프트가 구분없이 한 단지 안에 혼합 배치된 점, 중간에 주택을 소유하는 등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20년 동안 장기 거주가 보장 된다는 점 등이 더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가량에 불과한 전세금이 시장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시프트가 시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자 서울시는 지난 3월 교통의 요지이자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지하철역 주변에 시프트 1만 가구가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걸어서 7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지구단위계획구역 139개소를 대상으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건설할 경우 용적률 등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역세권에 시프트를 공급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현재 200~250%에 불과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여주고, 건물 노후도 기준도 대폭 완화해 대상지역에 있는 건물들의 3분의 2이상이 건축된 지 20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을 건물의 절반만 20년이 넘어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것. 이에 따라 마포구 대흥역 주변의 지구단위계획이 처음 마련되어 역세권 시프트 공급의 토대가 열리기도 했다.

현재 시프트는 강일지구에 들어서는 7차 청약이 지난 22일부터 시작하여 진행 중이다. 사상 최대 공급물량인 1천701세대가 공급되는 이번 청약은 59㎡형 904세대, 84㎡형 328세대 및 114㎡형 420세대로, 114㎡의 대형 시프트와 고령자 전용 시프트가 처음 시민에게 공급된다. 고령자 전용 시프트는 어르신들을 위해 복도에 핸드레일이 설치되고, 휠체어 접근이 용이하도록 싱크대 위치를 낮췄다.

이밖에도 욕실 내 안전손잡이, 비상폰 등이 설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분양 신청은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서울시 거주 무주택세대주로, 세대주 및 세대원의 합산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70% 이하의 경우에만 청약할 수 있다. 84㎡형과 114㎡형은 소득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전용면적 59㎡형과 84㎡형은 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하고, 114㎡형은 청약예금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청약신청은 12월 22일 우선공급 대상자 접수를 시작으로, 23일부터 31일까지 일반 공급이 이어진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시프트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주택 전문가들은 입주 후 연간 임대료 인상폭이 5%로 제한되어 있어 전세 가격 변화 폭이 크지 않고,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장기간 거주가 보장되기 때문에 시프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이서울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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