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덕수궁
발행일 2020.12.04. 11:25
대한제국은 자주독립국임을 대외에 밝히려 했다. 이 위상에 걸맞게 경운궁에 여러 전각을 세우고 궁궐의 영역을 현재 규모의 3배 가까이 만들었다. 그러나 1904년 대화재와 고종이 함녕전에서 승하한 이후 급격히 해체, 축소되었다. 채색을 전혀 하지 않은 석어당. 서양 건축물인 석조전과 서관인 이왕가미술관 그리고 을사늑약 체결의 현장인 중명전 등을 보았다. 한 해를 보내며 지난날을 돌아보고 정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들이었다.
특히 식민지 화가로, 청각 장애 화가의 아내로 살았던 여류 작가 박래현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박래현은 천재화가 김기창의 아내이다. 화가의 아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끊임없이 정진했다. 1943년부터 간암으로 55세에 사망하게 된 1975년까지 제작된 약 40여 점의 작품과 한 편의 아카이브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장도 감동적이다. 전시를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니 참고하자.
광명문, 덕수궁 함녕전의 정문으로 1930년대 일제에 의해 강제로 덕수궁의 남서쪽 구석으로 이전되었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김인수
중화전 계단의 답도(가마를 탄 왕이 그 위로 지나가는 길이란 뜻)에 새긴 사각형 안의 용 문양, 황제국의 위용을 보여준다 Ⓒ김인수
광해군, 인조가 즉위한 건물인 즉조당.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사용되었다. 중화전이 지어진 후에 편전으로 활용되었다 Ⓒ김인수
덕수궁에 있는 유일한 중층 전각으로 단청 칠이 없는 석어당이다. 1904년 불타 없어졌던 것을 다시 지었다 Ⓒ김인수
건물 2층에 있는 현판 석어당은 신하가 쓴 필체라는 설명이다. 고종이 쓴 현판은 건물 안에 조심스럽게 숨어있다 Ⓒ김인수
두루두루 편안하다는 뜻의 함녕전은 고종이 승하한 장소이다 Ⓒ김인수
중화전 앞의 비석들도 거리두기를 하는 듯 떨어져 있다 Ⓒ김인수
중명전은 을사늑약 현장으로 아픔이 서린 곳이다. 고종이 편전으로 사용했다 Ⓒ김인수
1905년 11월 17일, 18일. 최소한의 형식도 갖추지 못한 채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을 재현해 놓았다 Ⓒ김인수
중명전 2층에는 ‘화가가 본 문화유산’이 12.13(일)까지 열린다 Ⓒ김인수
1910에 완공된 석조전. 건물 윗부분의 삼각형에 자두나무 꽃이 보인다. 조선왕조 성씨인 오얏이다 Ⓒ김인수
석조전과 준명당. 전통과 근대가 만난 덕수궁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김인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방탄소년단의 RM이 최근 감상한 전시 중 최고로 꼽은 '박래현 - 삼중통역자'전 Ⓒ김인수
이번 전시의 삼중통역자는 회화, 태피스트리, 판화로 의미를 확장한다. 1943년 조선 미술 전람회에서 총독상을 수상한 '단장'이다. 관람 순서의 첫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김인수
동양화를 현대화하는데 기여한 선구적 화가이자 예술가 작품을 감상한다. 왼쪽부터 단장, 하얀 비둘기, 밤과 낮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인수
3층에 준비된 ‘부부전’ 맞은편 벽면에 박래현 연보와 전시 기록을 볼 수 있다 Ⓒ김인수
박래현 작가가 등나무를, 남편 김기창 화백이 새를 그렸다. 부부 공동작품 Ⓒ김인수
부부전에 선보인 연작 11점의 작품들 중 일부. 서로 다른 색채가 한지에 스미고 번지며 섞이는 모습을 통해 역사를 형상화했다 Ⓒ김인수
고인이 된 박래현 작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김인수
많은 관람객이 오십대에 타계한 여성 미술가에게 편지를 썼다. 육아와 가사에 쫓기면서도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박래현 작가를 응원하고 기억하겠다는 편지다 Ⓒ김인수
박래현 작가의 자유로워진 판화와 ‘기술’ 작품을 선 보인 전시장 Ⓒ김인수
태피스트리 작품으로 1966년작이다 Ⓒ김인수
덕수궁 애플리케이션 (MMCA)을 핸드폰에 설치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안내를 해 준다. 이어폰을 준비해 가면 좋다 Ⓒ김인수
■ 덕수궁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운영시간 : 매일 09:00 ~ 21: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1천원
○ 홈페이지 : http://www.deoksugung.go.kr/
■ 덕수궁 중명전
○ 위치 : 서울시 중구 정동길 41-11
○ 관람시간 : 09:30 ~ 17:30(입장마감 17:00)
○ 관람요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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