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13인이 본 색다른 관점의 도시건축 만나볼까?

시민기자 정의정

발행일 2020.12.07. 14:17

수정일 2020.12.07. 14:17

조회 186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지난 11월 6일부터 '다르게 보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젊은 작가들이 도시와 건축에 대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새로운 해석과 다른 관점을 공유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청역 도보 1분 거리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다르게 보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시청역 도보 1분 거리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다르게 보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정의정

전시는 13명의 젊은 작가들이 각기 다른 눈을 가지고 환경과 삶, 소통의 방식, 새로운 기술을 건축물로 논하는 자리다. 특히 동시대 작가들이 도시건축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에서 창조적인 공공재를 확장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관람 포인트이다.

'다르게 보다' 기획전은 젊은 작가 13인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다르게 보다' 기획전은 젊은 작가 13인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정의정

필자의 눈에 먼저 들어온 작품은 박희찬 작가의 ‘건축적인 타임머신’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연속된 연기를 통해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박희찬 작가의 '건축적인 타임머신'
박희찬 작가의 '건축적인 타임머신' ⓒ정의정

양수인 작가의 ‘퍼즐모형’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만져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쉽고 재미있는 건축의 관점을 제시했다. 우리 아이들이 다루는 퍼즐은 4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는 첫 교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즐에 담긴 색깔의 다양성, 공간의 연속성, 분해와 조립 등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건축학이 아닐까.

양수인 작가의 '퍼즐모형'
양수인 작가의 '퍼즐모형' ⓒ정의정

이용주 작가의 ‘애벌레 건축’은 깜찍하고 기발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특히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한 요즘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작은 벌레를 이용한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밀웜’이라는 작은 애벌레는 대표적인 환경 오염원인 폴리스티렌 성분의 스티로폼을 먹고 소화해 안전한 물질로 배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웜의 뱃속에서 무기질의 건축 재료가 만나 새로운 생태순환을 구축하는 모델과 영상은 환경문제의 열쇠를 건축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 작가의 ‘애벌레 건축’
이용주 작가의 ‘애벌레 건축’ ⓒ정의정

전진홍, 최윤희 작가의 '루핑 시티'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한 을지로 일대의 재활용 산업과 다양한 제조 산업 네트워크를 재조명한 연구 작품이다.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해 전체 생산과정을 또 다른 형태의 순환으로 돌릴 수 있는 새로운 산업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2017년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2020년에는 1대 1로 작동하는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전진홍, 최윤희 작가의 '루팡 시티'
전진홍, 최윤희 작가의 '루팡 시티' ⓒ정의정

황나현, 데이빗문 작가의 '잠정도시'도 위태로운 계층인 현대의 청년을 위한 공간을 연구한 작품이다. 청년들이 직면한 정치, 경제적 불평등, 새로운 삶의 방식과 연결되는 방식의 잠정적인 대안들을 다루고 있다. 청년, 주거, 도시는 뉴욕의 새로운 다섯 개의 청년 주택 계획안을 적용해 이야기를 풀어 냈다.

황나현, 데이빗문 작가의 '잠정도시'
황나현, 데이빗문 작가의 '잠정도시' ⓒ정의정

이밖에도 다른 여러 작품들이 다양한 공간과 분야에서 새로운 건축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이 딱딱하고 고상한 분야라는 상식을 깨고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는 건축가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배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다르게 보다' 기획전은 1월31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다르게 보다' 기획전은 1월 31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정의정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31일까지 연장 전시하며, 코로나19로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3회로 나눠진 관람시간 중 하나를 선택해 예약하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2020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기획전 <다르게 보다 Ways of Seeing>
○ 기간: 2020.11.06.(금) ~ 2021.1.31.(일)
○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과 전시관 외부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 운영: 10:00 – 18:00(17:00 입장마감)
○ 휴관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 사전 예약: 무료관람,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 홈페이지: www.seoulhour.kr
○ 문의: 02-736-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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