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록 덕후들 '서울기록원' 유튜브로 만난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11.30. 17:20

수정일 2020.11.30. 17:20

조회 195

서울기록원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새로운 비대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기록원은 ‘SMA 인터뷰 시리즈’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SMA 인터뷰 시리즈는 서울기록원이 ‘기록’에 관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이다. 기록과 관련된 전문가를 통해 전문적인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Archives&Jobs’와 열정적인 아마추어가 기록한 서울을 조망하는 ‘서울을 기록하는 사람들’ 두 개의 큰 주제로 구성했다.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서울기록원 유튜브

‘Archives&Jobs’ 주제로는 2편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가장 처음으로 인터뷰한 이는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였다. 정다영 큐레이터는 대한민국 1호 건축 큐레이터다. 그는 2013년에 첫 전시 기획으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는 건축 아카이브를 대중에 제대로 선보이는 최초 전시였다. 또한 국내 첫 건축 전문 큐레이터가 기획한 건축 전시였다.

고 정기용 건축가 생전에 인터뷰한 정다영 큐레이터
고 정기용 건축가 생전에 인터뷰한 정다영 큐레이터 ⓒ서울기록원 유튜브

당시 건축계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건축인들은 정기용이 기증한 2만 여 점의 자료들을 2년 넘게 분류 및 연구해 2,000점으로 추려 전시 기획한 정다영 큐레이터의 기획에 박수를 보냈다. 일반인들도 건축에 대해 좀 더 쉽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평도 잇따랐다. ‘자료를 통해 건축을 알게 되는’ 전시로 기획했다는 그의 메시지가 많은 시민들에게 전달된 것이었다.

이외에도 서울기록원은 정다영 큐레이터와 기록에 관한 여러 질문들을 던졌다.

'모던 코리아'를 연출한 이태웅 KBS PD
'모던 코리아'를 연출한 이태웅 KBS PD ⓒ서울기록원 유튜브

두 번째 소개된 인물은 이태웅 KBS 스포츠국 PD였다. 이태웅 PD는 지난해 10월부터 방영된 6부작 ‘다큐 인사이트 –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이하 모던 코리아)’를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 영상 아카이브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돌아보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1980년대 말 민주화 이후 통일의 열기를 다루었던 현장부터 IMF로 공중분해된 대우 그룹의 흥망성쇠,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변화되는 대학 입시, KBO리그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 등 다양한 주제들로 우리나라 과거 모습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모던 코리아’는 별도의 나레이션 없이 영상과 인터뷰만으로 내러티브가 흘러가는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획기적인 시도였다.

이태웅 PD는 “기존 영상들도 자료화면을 꼭 넣는데 자료화면 비율을 점점 늘려서 90% 이상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이어져 모던 코리아까지 닿게 됐다”라면서 “예전에 ‘그때 그 경기’라는 추억의 명승부 코너를 제작하면서 많은 자료들을 보았다. 찾다 보니 보석 같은 자료들을 발견하면서 아카이브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울기록원이 만난 두 전문가들의 인터뷰 영상은 각각 10분 내외로 제작됐다.

서울시를 기록하는 시민들
서울시를 기록하는 시민들 ⓒ서울기록원 유튜브

11월 11일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열정적인 아마추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기록원 인터뷰 두 번째 시리즈 ‘서울을 기록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영상에는 ‘서울수집’, ‘서울은 이상한 도시’, ‘아마추어 서울’ 세 팀이 소개됐다.

‘서울은 이상한 도시’는 서울의 건축과 도시공간에 대한 현장 탐구와 아카이빙이 주요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다. 2017년부터 운영한 이 유튜브는 11월 26일 기준으로 약 5천 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추어 서울’은 지도를 매개로 서울시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그룹이다. 서울의 옛 동네를 지도로 재조명해왔고 지도를 통한 전시,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기록원 유튜브에서 인터뷰 시리즈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서울기록원 유튜브에서 인터뷰 시리즈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서울기록원 유튜브

서울수집가 이경민 씨는 서울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관찰 및 탐구해 기록한다. 최근 서울의 주요 재개발 지역을 탐구하고 사진과 글로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 현장을 풍경으로 기록한 책 ‘철거풍경’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관련된 것들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서울을 기록하는 이유를 비롯해 기억에 남는 콘텐츠, 기록의 의미 등 서울을 기록하면서 느낀 점들을 소개했다. 앞으로 기억하고 싶은 서울의 모습을 말로 풀기도 했다.

이경민 씨는 “저는 시대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겼지만 현재는 기능을 못하는 비어 있는 공간들을 기록하고 싶다. 이전한 이후 남아 있는 성동 구치소, 문래동 지하 벙커, 지어졌지만 사용되지 않은 어느 지하철 역들을 기록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의 공간, 서울 중심부에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종로 3가 이야기, 서울의 포장마차 지도 등 사회적인 문제부터 평범하고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싶은 이들의 모습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기록원 유튜브 채널인 ‘Archives 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기록원 유튜브 ‘Archives Seoul’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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