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을 숲 속에 자리 잡은 유리궁전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0.11.11. 17:48

수정일 2020.11.11. 17:48

조회 265

창경궁에서 춘당지를 지나 더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이색적인 유리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바로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이다. 일제는 1907년 순종이 창덕궁에 거처하게 된 것과 때를 맞추어 창경궁의 전각들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다. 순종을 위로한다는 미명 하에 대한제국 황실과 궁궐의 권위를 훼손하려 한 것이었다.

비록 일제의 불순한 의도 아래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건축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옥 목조 전각이 대부분인 궁궐 안에서 유리 건축물을 만나는 일은 이색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늦가을 단풍 속에 자리 잡은 유리 궁전 같은 창경궁 대온실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자.

저 멀리 숲 속의 유리 궁전 같은 창경궁 대온실이 보인다
저 멀리 숲 속의 유리 궁전 같은 창경궁 대온실이 보인다 ⓒ이정규

대온실은 철골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구조에 유리로 마감을 하였으며, 당시 서양에서 유행하였던 수정궁(Crystal Palace) 양식을 닮았다
대온실은 철골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구조에 유리로 마감을 하였으며, 당시 서양에서 유행하였던 수정궁(Crystal Palace) 양식을 닮았다 ⓒ이정규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가 조성되어 있다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가 조성되어 있다 ⓒ이정규

창경궁 대온실의 정면 입구 모습. 등록문화재 표석이 우측 하부에 있다
창경궁 대온실의 정면 입구 모습. 등록문화재 표석이 우측 하부에 있다 ⓒ이정규

창경궁 대온실의 용마루 곳곳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창경궁 대온실의 용마루 곳곳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이정규

대온실은 지난 2017년에 일여 년 간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바 있다
대온실은 지난 2017년에 일여 년 간의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바 있다 ⓒ이정규

대온실에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천연기념물의 후계목, 양치식물, 식충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온실에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천연기념물의 후계목, 양치식물, 식충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지난 보수공사에서 1909년 준공 당시의 영국제 바닥 타일 원형을 발견해 영국 제조사의 확인을 거쳐 재현했다고 한다
지난 보수공사에서 1909년 준공 당시의 영국제 바닥 타일 원형을 발견해 영국 제조사의 확인을 거쳐 재현했다고 한다 ⓒ이정규

꽃의 모양이 극락조(bird of paradise)라는 새를 닮았다고 하여 극락조화라 불린다
꽃의 모양이 극락조(bird of paradise)라는 새를 닮았다고 하여 극락조화라 불린다 ⓒ이정규

자그마한 모과나무 분재에도 단풍이 들고 모과가 열렸다
자그마한 모과나무 분재에도 단풍이 들고 모과가 열렸다 ⓒ이정규

창경궁 대온실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단풍이 곱게 빛나고 있다
창경궁 대온실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단풍이 곱게 빛나고 있다 ⓒ이정규

저 문 너머가 가을 단풍의 백미라 불리는 창덕궁 후원이다
저 문 너머가 가을 단풍의 백미라 불리는 창덕궁 후원이다 ⓒ이정규

춘당지는 창경궁에서 아름다운 단풍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춘당지는 창경궁에서 아름다운 단풍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정규

춘당지 부근에 있는 팔각칠층석탑이 화려한 단풍 빛깔에 물들 것만 같다
춘당지 부근에 있는 팔각칠층석탑이 화려한 단풍 빛깔에 물들 것만 같다 ⓒ이정규


■ 창경궁 대온실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내
○ 관람시간 : 09:00 ~ 18:00
○ 휴궁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http://cgg.cha.go.kr/
○ 문의 : 02-762-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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